괴물이 나타났어요 우리 친구 알폰스 4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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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어디에?

저자: 구닐라 베리스트룀
번역: 김경연
출판: 다봄

새 축구공으로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알폰스. 멋진 슛을 날렸는데공이 경기장 밖으로 멀리 날아가버렸다. 볼보이하던 꼬마가 찾으러 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와 공을 못 찾겠다고 말한다. 다같이 찾아보지만 아무도 찾지 못하자, 알폰스는 꼬마를 의심한다.

"혹시 네가 새 공 가져가려고 숨긴 거 아니야?"
꼬마는 아니라고 하지만…
알폰스는 무섭게 화를 내더니 급기야 꼬마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다. 꼬마의 코에서 코피가 흐르고.. 꼬마는 결국 울면서 도망갔다.

그날 밤, 알폰스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침대 밑 괴물 때문이다. 알폰스는 괴물에 귀를 기울이다 내일 꼬마를 찾아가 장난감을 주면서 상냥하게 말을 걸기로 한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사라져버린 새 공처럼 꼬마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도 없다.
아픈 걸까? 많이 다친걸까?
알폰스는 그날 밤에도 침대 밑 괴물 때문에 잠을 못 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꼬마를 발견하는데…!
알폰스와 꼬마 그리고 침대 밑 괴물은 어떻게 될까?

이 이야기에서 '괴물'은 일종의 죄책감이다. 아무 잘못 없는 꼬마를 의심하고 때리기까지 한 알폰스에게 찾아온 죄책감이라 꼬마와의 관계가 회복되면 사라진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는 좀 실망스럽다. 사과한 이가 알폰스가 아닌 꼬마이기 때문이다. 볼보이라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찾았던 꼬마는 사실 잘못이 없다. 잘못은 그런 꼬마를 의심하고 때리기까지 한 알폰스에게 있으니 사과는 알폰스가 해야 한다.

그런데…"내가 공 가져간 거 아니야. 미안해. 그냥 사라졌어. 정말이야." 라는 꼬마에게 나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이 "공은 그냥 사라진 거야. 이제 신경쓰지마, 내가 너무 멀리찼어" 라고 하면서 장난감이나 쥐어주면 될 일인가? 심지어 꼬마가 더 형같은 마무리까지…. 이건 아니지…

이건 조카에게 보여줄 지 말지 좀 고민해봐야겠다.
알폰스 너, 반성해~

#도서협찬 #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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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리다고요? 우리 친구 알폰스 3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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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괄량이 삐삐'의 뒤를 잇는 스웨덴의 국민 캐릭터, 알폰스와의 두번째 만남!

오랜만에 할머니댁에 놀러갔더니 알폰스보다 2살, 4살 많은 사촌형들도 와 있다. 형들이 있어도 알폰스는 심심하다. 어리다고 끼워주질 않거든.

"넌 어려서 안 돼"
이 말이 정말 듣기 싫었던 알폰스는 결심한다.
'내가 오늘 형들 코를 납작하게 해 줄 거야.'

이후에 벌어진 일에 입이 딱 벌어졌다. 알폰스에게서 영특함을 넘어선 영악함이 보이는 지경 ㅎㅎㅎ 요즘 애들 정말 이런가. 무섭다 ㅎㅎㅎ

오늘의 교훈 : 애들 어리다고 얕보다간 큰코 다칩니다ㅎ

#도서협찬 #다봄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내가어리다고요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그림책 #내가어리다고요_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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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고전 - 날마다 내공이 쌓이는 고전 일력 365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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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 좋은 습관 만들기

저자 : 이상민
출판 : 라이온북스

올해는 민음사의 일력을 사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예쁘기도 하지만 진짜 취저라서 정말 갖고 싶었는데… 몇 년을 샀어도 일력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게 한 적이 한번도 없어서 못 갖게 하는 벌을 준 셈이다. (거의 새것 상태로 한데 모아두었는데 저건 만년일력도 아니고…활용할 방법 없을까요ㅠㅠ)

대신 이미 소장하고 있는 만년 일력 <365일 명화 일력>과 <다산, 어른의 하루>를 활용해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침에 눈 뜨면 물 마시면서 봐야지~ 했는데 잘 안 되더라. 일력을 넘겨야 하는데 밤새 올라온 인친님들 스토리를 보고 있으니… 이러면 아예 안 보는 날이 많아지겠다 싶어서 아예 매일 스토리에 올려보기로 했다. 그럼 한번이라도 보고,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게 되니까. 가끔은 스킵한다. 좋은 말인 건 알지만 그날의 내겐 영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쪼끔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그런 날은 <논어> <맹자> <대학> <채근담> 등 동양고전 48권에서 엄선한 문장의 원문과 저자의 해설을 담겨있는 <하루 고전: 날마다 내공이 쌓이는 고전 일력365 >으로 채워볼까 한다.

꾸준히 하자. 분명 도움이 될 테니까.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느 날 어떤 문장을 읽고 내가 기다려온 문장이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by. 신형철 평론가

#도서협찬 #라이온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하루고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좋은글 #하루고전_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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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 안진옥 옮기고 엮음 / 비엠케이(BMK)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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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연달아 정보 습득용 독서만 했으니 머리 좀 식힐 요량으로 집어들었는데 더 어렵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로 쉬어갈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멕시코의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가 37세였던 1944년부터 세상을 떠난 1954년까지 썼던 일기 전문을 책으로 만났다. 참고로 그녀 평생의 사랑인 디에고와 친동생 크리스티나의 외도를 알게 된 건 1934년으로 당시의 심경을 알 만한 내용은 없으니 궁금한 게 그것이라면 패스하라.

프리다 칼로가 살았던 푸른 집 욕실에서 1995년에 발견된 이 일기는 일종의 작가노트로 그녀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지만 솔직히 난해하다. 그림은 하나 같이 초현실주의적이고 글은 매우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데 다행히 이를 해석해주는 코멘트가 있어 완독할 수 있었다.

프리다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예시를 하나 들자면, 그녀는 절대 '당신과 헤어져서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의 눈은 멀어져 가는 당신 얼굴을 바라보던 그 선창에 갇혀있다'고 서술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앞 장에서 번진 검은 얼룩을 이용해서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4,5번 사진 보셔요👍👍)

일기에는 그녀의 정치적 신념과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드러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건 역시 '디에고에 대한 사랑'이다.

나는 디에고가 친동생과 불륜을 저지른 이후부터는 프리다가 그를 진정으로 사랑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일기를 보고 혼란스러워졌다. 그런데 너무 절절해서 애달프다가도 자꾸 집착의 병자가 보인다. 프리다는 그야말로 디에고에 미쳤던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지극히 범인( 凡人)인 난 그녀의 사랑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 듯 하다.

"나에게 용기가 있었으면, 내 손으로 그녀를 죽였을 거야. 나는 그녀가 이렇게 아파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란 개소리나 하면서 최대한 그녀를 피하고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느라 프리다를 더 외롭게 만들었던 trash 디에고 욕이나 할 뿐...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조색단 (색을 흡수하는 원자단)'과 '발색단 (색을 방출하는 원자단)'이 있는데 프리다가 디에고와의 관계를 단순한 사랑을 넘어 예술(회화)로 연결된 관계라고 생각해서 자주 디에고를 조색단, 자신을 발색단이라 표현했다고. 어렵다 어려워...🤦‍♀️

프리다의 일기를 엿보기 전에 부서진 척추, 세 번의 유산, 사랑의 배신과 욕망에 대한 갈증까지...평생이 비극으로 점철된 그녀에게 일기는 단순한 일상 기록이 아니라 정신적 치료의 수단이었음을 알면 좋을 듯 하다.

사실 프리다의 마지막 글에 눈물이 났다. 그것이 그녀의 바람이라면 이루어졌기를...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도 않고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

📚"나의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결코 돌아오지 않기를."

📚"죽음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나는 죽음을 놀리고 비웃는다."

📚"매순간, 그는 나의 아이이다. 날 때부터 내 아이, 매순간, 매일, 나의 것이다."

📚"나는 당신을 기다리겠어요. 당신은 하나의 의미에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로 인해, 나는 당신으로 가득합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말들이 나를 성장케 하고, 나를 풍족케 하기를. 디에고 나는 혼자예요."

📚 "멕시코 인디오의 조각을 손으로 만지고,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볼 때, 디에고가 보여주었던 것보다 더한 다정함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왜 나는 그를 나의 디에고라고 부를까? 한번도 나의 것이었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데. 그는 그 자신의 것이다."

📚"나는 디에고를 사랑한다"

#도서협찬 #도서출판비엠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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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 - 장애, 세상을 재설계하다
사라 헨드렌 지음, 조은영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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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NO.1 인생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에 이런 대사가 있다.

유진: "저 여인 하나 구한다고 조선이 구해지는 게 아니오."
애신: "구해야 하오. 어느 날엔가 저 여인이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

난 이 말이 남의 말 같지 않다. 세월호 참사도, 10.29 참사도, 강릉 급발진 의심사고도.. 항상 그렇다. 그래서 관련 보도가 지속되면 활개치는 지긋지긋하다, 적당히 좀 하란 식의 반응들이 소름끼치도록 싫고 무섭다. 가만히나 있지, 이미 상처투성이인 가슴을 산산이 부서뜨리기까지 하는 그치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어느 날엔가 자기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장애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보다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책에도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은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그중에는 모처럼 떠난 휴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다 깨어났더니 팔다리가 모두 절단되어 있었던 신디도 있다.

만에 하나 나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난 그녀처럼 현실을 받아들일 자신도, 설령 받아들인대도 이후의 삶에 잘 적응할 자신도 없다.

하지만 삶을 포기하기보다는 신디처럼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장애인이 그랬듯 새로운 몸을 적응시키며 일상을 회복하고, 그에 필요한 도구를 찾아내지 않을까. 그래야만 하고.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디자인들이 '모든 몸'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저자는 '다른 몸'을 위한 디자인들을 살펴봄으로써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세상'에 한발 다가가고자 이 책을 썼다.

장애가 개인이 아닌 사회문제라면 이런 책에 관심을 쏟는 것도 사회적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는 길이 아닐는지. 아니, 사회문제까지 갈 것 없이 언젠가 나의 일이 될 지도 모르니 관심을 가져보자.

📚장애인은 언제나 자신의 몸과 구축된 세계 사이에 자리한 장벽을 마주하고 살아왔다. 그들이 오랫동안 던져온 질문이 우리 모두에게 새삼 강렬하게 다가온다. 잃은 것을 복원하는 것만이 바람직한 미래인가? 아니면 거듭 상상되길 요청하는 새로운 가능성들이 있을까? 우리가 함께 개조해나갈 곳을 발견할 단서는 어디에나 있다. 신경써서 살펴보기만 한다면.-p.10~11

📚장애 연구는 몸과 세상의 이런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서로 대비되는 두 가지 유용한 모델을 제시한다. 순수한 의학적 모델에서는 손상의 위치가 몸이며, 손상된 몸을 가진 사람이 책임을 진다. 즉, 장애에 대한 대처, 생존, 극복, 그 외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개인이 자신의 개별적인 조건과 싸워야 한다는 말이다. 반면 장애의 사회적 모델에서는 시나리오가 몸에서 주변으로 확장된다. 거기에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든 몸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가능 또는 불가능하게 만드는 도구, 시설물, 교실, 보도 그리고 인간의 번영을 이루는 제도와 경제라는 더 큰 구조가 포함된다. 사회적 모델에서 장애를 살아 있는 경험으로 만드는 것은 몸의 조건과 세상의 형태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따라서 장애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의 문제이다.”-p.31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인칭 복수형 ‘우리’는 대부분 거짓이다. 우리가 누구인가? 한 사람의 제한된 경험을 분별없이 근시안적으로 일반화하는 데 사용되는 말이 바로 ‘우리’이다. 우리의 개별성과 특이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장애와 디자인에 있어서 우리는 실재하며 보다 근원적이다. 우리의 몸이 모두 똑같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모두에게 닥칠 부적합 상태로 인해 삶에 찾아올 위험 부담을 보편적으로 공유한다는 뜻이다.-p.54~55

#도서협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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