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edestrian > 내용을 몰라도 감동적인 책~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현문코믹스의 매니아가 되기로 결정(?)하고 처음으로 산 책이 바로 미겔란쏘 프라도의 '섬'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그냥 여운을 즐겼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분량도 짧은데 이거 없는 사정에 너무 큰 돈을 썼나 싶었죠... 하지만 세 번을 읽은 지금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프라도의 글과 그림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배치해 놓은 각종 정보들이 읽을 때마다 새로이 발견되는 느낌도 쏠쏠하죠...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현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사람들, 알 수 없는 낙서들, 알 수 없는 표정들... 때문에 같은 경험을 하고도 각자가 달리 인식하나 봅니다. 라울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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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종훈 > 얇은 표면에서 고동치는 환각... 잃어버린 시간의 섬..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만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연코 섬은 최고의 작품이라고 칭할수있을것이다.. 알수없는 이야기와 강렬한 색채의 이야기를 접어두고라도 이책은 나를 환각의 주술에 걸리게끔 만들어버린다.. 내가 이책을 볼떄 가장 중점이 되어 본것은 바로 시간이다.. 이책에서의 환각은 시간에서부터 출발한다.. 지금것 우리가 인지해왔던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아이온의 시간..이 섬안에서는 아이온의 시간이 요동친다.과거도 미래도 그리고 현재도 아닌... 오로지 앏은 표면만이 존재하는 시간..그래서 현재이자 미래이자 과거인..시간... 그 표면위에서 모든 것 들은 무의미가 되어지고 그리고 아무것두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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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리뷰 다신 분들이 다들 잘 말씀해주셔서.. 덧붙일 말이 없네요. 아름다운 섬 속에 또하나의 작은 섬처럼 살고 있는 모자와 낯선 방문객들 사이의 소통불능에 관한 이야기. 단어선택의 실수, 착각, 그리고 순간의 어긋남 때문에 교차점을 찾을 수 있었던 사람들이 서로에게 선을 그어버리거나, 무작정 침범함으로써 상처를 주고받는 것의 아픔. 누구나 다른 이의 진정성을 올바르게 다 알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알았다고 느꼈을 때 이미 놓쳐버린 사람에 대한 아쉬움. 저 멀리 외롭게 서 있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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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implezi > 순환의 고리속에서 사는 운명이여!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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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쏘 프라도의 <섬>을 보다보면,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는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뒤로 한 채 다른 누군가를 바라보는 하나의 긴 사랑의 고리안에 존재하지는 않은가하는 까뮈의 말이 생각난다.

어쩌면 자신의 뒤로 움츠려 멀어져가는 과거의 기억과 자신의 현재로 조금씩 펼쳐지며 다가오는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현재의 삶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있어 사랑은 하나의 고통스런 물음의 연속일 수 밖에 없다.

<섬>에서 라울과 안나는 각자의 사랑의 기억에 매여있다. 그러나 그 기억은 완전한 형태를 갖춘 것이 아니다. 섬에서 기억은 현재를 경험하고 미래를 밝혀주는 믿음직한 안내자가 아니다. 오히려 안나처럼 자신의 라울과 이름이 같은 한 남자를 멀리서 지켜보다 떠나보내는 수동성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들은 자신의 기억에만 매달려 상대방을 훔쳐보다 결국 서로 마주보는 그들만의 사랑을 완성할 기회를 놓친다. 뒤늦게 사랑을 확신한 라울이 섬으로 돌아와 방파제 벽에 약속의 메세지를 적어놓지만 그것은 독백에 그치고 만다.

서로를 그리움의 시선으로 뒤쫓는 수레바퀴를 닮은 <섬>은 사랑을 그리움과 욕망, 고독의 폐허위에서 망각되어지도록 내버려둔다. 등대가 죽은 <섬>은 사랑의 격정에 포효하는 바다로부터 방랑하는 배들을 인도하지 못한 체 먼 바다로 다시 배를 내보낸다. 그 배들 중에 라울과 안나의 배도 자신의 우유부단한 사랑의 기억을 더듬듯이 그리움에 지쳐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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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하늘지기 > 적어도 오늘은 이 <섬>에서 탈출해야 겠다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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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하면 몇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장 그리니에의 <섬>과 정현종의 시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리고 한 여인이 들려주었던 이야기...

-바다 위에 섬을 보면 모두 드문드문 외로운 모습이죠...하지만...섬은 바다 밑에서 거대한 대륙을 형성하고 있다는 군요...-

선배언니가 권해준 이 만화책은 내가 본 만화책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가장 거대한 것이었다. A4 크기의 판형과 총 천연색의 그림, 그리고 빳빳한 코팅지가 인상적이었지만 1만5천원의 돈을 주고 아깝지 않다고 느낄만큼 그리 맘에 드는 작품은 아니었다. 옮긴이 이재형은 이 만화가가 그린 <섬>에게 "가르시아 마르게즈나 비오이, 보르헤스 등 일군의 마술적 리얼리즘 계열 작가들의 영향을 받아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간다"고 말하고 "이 작품에서 엇갈리는 시선과 말해지지 않은 것들, 복합적인 의미를 띤 문장들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논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리라는 현실을 여지없이 깨뜨려버린다"고 평했다.

하지만 나에게 <섬>은 마르께서의 그것처럼 강렬하거나 장대하거나 혹은 뒤통수를 치는 만큼 치밀하지 못했고, 보르헤스의 그것처럼 잠깐 숨을 멈추고 깊이 되짚어 보게 만들만큼 파격적이거나 매력적이지 않았다. <섬>에서는 일관되게 내 가슴에 박히는 한줄기의 생각거리는 없었다.단지 군데 군데 어떤 장면들이 입가에 묘한 미소를 떠올리게 했을 따름이다.

실재했는지, 꿈인지 알 수 없게 끝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녀가 기다리는 것, 그가 참을 수 없었던 것, 그리고 그 모자가 고립된 것, 그리고 역시 참을 수 없거나 너무 잘 견뎌내는 것... 그런 것들이 인상적이었다면 인상적이었고, 등대에 낙서가 이루어 내는 한줄기의 단상이 그러했다.

또 앞으로 얼마간 내 머릿속에 남을 한 장면.. 남자주인공 라울이 아나에게 접근하여 '무용(無用)한 한 밤의 등대여!'라고 읊자 아나는 -사또 브리앙을 읽고 있나요?-라고 묻고, 라울은 -아니요, 안토니오 타부치가 인용한 겁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아나는 -원전도 모르는 채 인용을 하는 것은 경솔하고 경박하다는 증거예요-라고 덧붙인다. 음...원전을 모르고 인용한 것을 인용한 적이 적잖이 있었던 나로서는 뜨끔한 한 마디가 아닐 수 없었는데... 앞으로 두고 두고 머리에 남을 것 같다.

나는 '섬'이란 단에에서 자주 고립감, 고독... 뭐 이런 단어들을 연상하는데 그런 내 연상을 만들어주거나 아주 잘 표현한 시인이 바로 앞서 예를 든 '정현종'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하던 단 두 문장의 절창...

내게 고독은 늘 벗어나고 싶은, 높고 어두운 굴뚝이다. 숨막히고, 미치게하고 병들게 하는 것. 그래 어떤 면에서 나는 내 고독을 스스로 파낸 혐의가 짙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 나와 사고가 다른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표피만 가장해서 대충 얼버무리고 나 혼자 다시 병 속에 갇히는 꼴이 되는 거다.

그래서 나는 고독을 즐긴다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건 참으로 메조키스트적인 면이 있거나 가벼운 취향의 소유자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즐겁게 이야기하고 느끼고 하다가도 돌아서서 씁쓸해지는 그런 소통의 부조화가 사람들을 고립시킨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자기 만의 방속에 들어가 앉아 고립된다. 그런 고독은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견디거나 무뎌지는 것으로 극복한다. 참아내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오뚝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정확하게 미겔란쏘 프라도가 <섬>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종일 소통의 쉽지않음과 시선의 어긋남 그리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고립감, 고독 같은 걸 생각했다. 적어도 오늘은 이 <섬>에서 탈출해야 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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