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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채색의 시간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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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45년 언제 고쳐주실건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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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5-04-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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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딸기 > 섬, 이성과 욕망이 부딪치는 공간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섬'이라는 공간은, 글쎄, 별로 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기껏해야 제주도나 거제도밖에 가본 일이 없는데 그 묘한 어감의 공간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내 경험과 지각력이 못 미치는 것 같다. 스페인 작가 미겔란쏘 프라도의 <섬>은 아주 어둡고 아름다운 화면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다. 굳이 따지자면 '만화'인데, 현실문화연구에서 앞서 발간한 엥키 빌랄의 '니코폴'이 그랬던 것처럼 '예술적'이고 멋지다.

외딴 섬. 이 섬의 특징을 가리키는 표현은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섬'이라는 말이다. 지도에 나와있지 않다는 것은 1차적으로 이 섬이 아주 작다는 뜻이면서, 한 차원 더 들어가면 이 섬이 인간의 환상 속에 위치하는 공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작은 섬에 살고 있는 한 여자(여관주인 사라), 우연히 찾아온 한 남자(여관 손님1-라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한 여자(손님 2-아나), 사라의 아들(디마)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다시 말해 등장인물 전체가 주인공인 셈이다.

아나는 이 섬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이 섬의 부두에는 배가 없고, 이 섬의 등대는 불이 꺼졌고, 이 섬이 여관에는 손님이 없다. '존재 그 자체 외에는 무용지물인 듯한' 것이 이 섬의 구성요소들이다. 막연한 기다림, 고독함만이 존재하는 이 섬에 백수건달 두 남자(손님 3, 4)가 찾아오고, 이어 빚어지는 강간 소동, 그리고 아나와 라울의 이별. 그렇다 해서 아나와 라울이 똑별난 관계를 맺었던 것도 아니다.

도대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아마 그건 '줄거리'만을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 그림책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빛깔'을 보는 것이다. 파스텔로 그려진 이 책의 그림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색조가 달라진다. 어떤 부분에서는 인상파의 작품처럼 밝지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면 짙은 황토빛으로 어두워진다. 라울이 섬에 찾아왔을 때에는 화면이 온통 그림엽서풍의 이쁜 색깔들로 가득차있다. 파란 하늘, 하얀 갈매기, 하얀 방파제. 독자들이 섬이라는 공간이 주는 외로움에 젖어들 무렵이면 날이 저물듯 화면은 어두워지고, 짙푸른 밤의 빛깔로 변한다. 무식하고 야만적인 손님 3, 4의 등장한 뒤로는 아예 배경이 흙빛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뒤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뭘까. 이성과 욕망의 맞부딪침? 아나와 라울이 이성적이고 지적이라면 사라와 손님 3, 4는 본능적이고 야만적이다. 두 측면의 맞부딪침은 '강간'이라는 가장 야수적인 사건을 통해 표현된다.

내가 만약 아나처럼(난 차마 '사라처럼'이라는 생각은 못 하겠다) 외딴 섬에 홀로 있다면 나의 의식은 어떻게 흘러갈까. 외로울 것이고, 무언가를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내가 기다리는 대상이 '누군가'일지 혹은 어떤 '사건'일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에 흔히 나오는 것처럼 존재에 '밑바닥'이 있다면, 아마 아나가 있었던 저 섬에 있을 것 같다. 그 섬에 가고 싶냐고? 절대 아니다. 말없이 바다만 바라보는데 지쳐 기껏 갈매기 한 마리에 정을 쏟게 만드는 그런 적막함이 싫으니까.

아름다운 색채 속에서 어둡기 그지없는 내면을 봐야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고 재미없는 일이지만 멋진 그림으로 눈이 시원해졌으니 작가에게 감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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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redology > 프라도의 <섬> 읽기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넌 나랑 똑같은 걸 보고 겪은 거야. 단지 그걸 나랑은 다른 식으로 해석했을 뿐이지."
                                                                                                             -- S.S. 반 디네.

"여긴 정말 이상한 곳이에요. 방파제는 엄청나게 큰데 배는 두어척 밖에 없고, 낙서들은 여러나라 말로 갈겨 쓰여져 있는가 하면, 여자 혼자 잡화점을 꾸려 가고, 그 여자 아들은 수수께끼에 둘러싸여 있으니...
...지도에는 나와 있지도 않고, 꼭대기엔 폐쇄된 등대만 우뚝 서 있는 아주 작은 섬에 이 모든 것이 다 모여 있다니.."

이 만화책은, 외딴 섬에 흘러들어간 한 남자와 그보다 먼저 와 있던 한 여자,
그리고 섬에서 여관, 술집, 식당을 겸해서 하고 있는 아줌마와 아들.
..정도가 등장인물의 전부다.

외딴 섬이니 뭔가 사건이 발생할 것 같다.
살인사건처럼 섬뜩한 일이 일어난 뒤 주인공에게 탐정 역을 맡겨도 되겠고, 아줌마와 여인을 둘러싼 삼각관계, 혹은 강간 정도는 나올 법도 하다, 아주 당연히..

물론 살인도 나오고 강간도 나오고 삼각관계도 펼쳐지지만 결코 사건이 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만화는 탐정만화도, 로맨스도 아니다.
각 에피소드는 파편화되어 있고, 그것들이 모여서 어떤 전체를 구성할 의지도 그다지 노출시키지 않는다.

하나의 끈을 잡고, 그것을 줄거리라 생각하고 끝까지 가더라도, 결국 독자는 자신이 타고온 줄기 전체를 재배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줄거리란 어떤 관계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원래 따로 떨어져 있던 명사들을 조사로 연결시키기.
한 곳에 고정된 덩어리들을 동사로 운동시키기.

<섬>에서 등장하는 각 요소(인물, 배경, 그림 등..)들은 모두 그 자체로 하나의 섬들이다.

연결이 되더라도 배와 섬의 연결일 뿐이고,
운동이 발생한다 해도 대륙이 되지는 못한다.

짧은 순간, 나름의 방식으로 상대에 대한 호의를 베풀고 어떤 인연의 끈을 잡아보려 노력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하나의 섬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아주 긴 방파제를 가진 이 섬의 모양은,
바다 저멀리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에게 내민 손은 가끔, 혹은 항상,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바늘이 되곤한다.

책상 한곳에 꽂아두고 한번씩 그림도 들춰보고,
이리저리 내 맘대로 줄거리도 만들어보면 나름 괜찮을 것 같다.
그림은 하나하나 공을 들였고,
줄거리는 지겹지 않을 정도로 모호하다.
그러나 혹, 그러다 영원히 고립된 섬이 되어 버리지나 않을란가?


"우리는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어떤 섬에 배를 댔는데, 이 황량한 바위섬에는 도마뱀과 갈매기, 수줍음을 타는 노파와 말이 적고 거칠어 보이는 남자, 상스럽고 단정치 못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이 세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는 쉽게 단정지을 수 없었다. 이 섬에서는 외딴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폐쇄된 등대를 제외하면 그들의 집이 유일한 건물이었다. 그 집은 더럽고 다 쓰러져가는 데다 썩어서 악취에 가까운 기름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물론 그들은 아주 싼 값에 방과 음식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차라리 배에서 저녁을 먹고 자는 쪽을 택했다.

바로 그날 밤, 산드라가 꼭 샴페인을 마시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다섯 잔을 마시고 나서 취하기 직전의 경이로운 영감의 상태에 사로잡힌 그녀는 등대에 올라가자고 제안했다. 마르띤은 거절했다. 그러나 나는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심연으로 이어지는 광채가 그녀의 눈에서 반사되는 걸 보는 순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 아르망 실라스, <욕망의 빛>, 1988.

"실라스 자신의 말에 따르면, 그의 두 번째 에로틱 소설인 <욕망의 빛>은 자전적 체험을 다루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이야말로 이 소설이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관심거리-불건전한 호기심-이다. 독자들은 언급할 만한 그 어떤 다른 가치도 이 책에서 발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A. 카사스, <욕망의 빛>에 대한 비평,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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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pedestrian > 내용을 몰라도 감동적인 책~

미겔란쏘 프라도 지음, 이재형 옮김 / 현실문화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현문코믹스의 매니아가 되기로 결정(?)하고 처음으로 산 책이 바로 미겔란쏘 프라도의 '섬'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그냥 여운을 즐겼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분량도 짧은데 이거 없는 사정에 너무 큰 돈을 썼나 싶었죠... 하지만 세 번을 읽은 지금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프라도의 글과 그림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배치해 놓은 각종 정보들이 읽을 때마다 새로이 발견되는 느낌도 쏠쏠하죠...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현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알 수 없는 사람들, 알 수 없는 낙서들, 알 수 없는 표정들... 때문에 같은 경험을 하고도 각자가 달리 인식하나 봅니다. 라울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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