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아이즈>로 내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했던 사만타 슈웨블린의 또 다른 작품 <입속의 새>.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들이 모여 있는 외딴 고속도로 휴게소를 배경으로 한 <절망에 빠진 여자들>, 하교할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을 묘사한 <나비>, 임신한 여성의 갈등과 불안을 그린 <보존>, 사춘기를 겪는 여자아이의 불안과 이를 대하는 부모의 고민을 잔혹동화 같은 설정으로 풀어낸 <입속의 새> 등 각각의 스토리를 담은 2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산타클로스가 우리 집에서 자고 있다> 등 다른 이야기들 또한 잔혹동화 같은 스토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반적인 공포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른 찝찝한 끈적임과 같은 색다른 공포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계속해서 읽고 싶게 하는 매혹적인 글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J. M. 쿳시의 그림 형제와 프란츠 카프카를 섞어놓은 듯한 블랙유머라는 평처럼,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법한 현실적인 갈등과 문제들을 그녀만의 문체로 풀어내며, 음울하고 불안한 전개 속 낯선 곳에서 스며드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낯선 공포감’.

한 편, 한 편이 그리 길지 않은 짤막한 글들이지만 이들이 주는 여운은 길게 남는다.

소름끼치는 공포보다는 좀 더 싸하고 께름칙한 그런 공포.

내가 예상했던 공포감이 아닌 낯선 곳에서 시작되어 느껴지는 그런 공포감.

 

내 글이 충분히 용감했는지, 내 글이 충분히 새로웠는지, 내 글이 충분히 미쳐 있는지항상 고민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충분히 용감하고, 충분히 새로우며, 충분히 미쳐있는 글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도로를 보는 순간, 펠리시다드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다. - P7

"아빠는 나를 사랑해?"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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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이 있어 매주 1회씩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원래 맡았던 아이들이 아닌 새롭게 조를 편성하여 평소에는 자주 마주치지 못했던 아이들과 만나기도 한다.

아이들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아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어색한데 나 또한 외향적으로 활발한 성격이 아니다 보니 인솔자인 나를 비롯하여 아이들끼리도 서로 서먹서먹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때문에 첫 만남 시간을 가져야 할 때가 오면 그 전부터 항상 긴장되고 어떻게 아이들과 친해지고 자기소개를 편하게 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고민이 된다.

하여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인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고 학교 수업시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 수록되어있다. 나의 고민이었던 첫만남의 어색한 시간을 파타할 수 있는 놀이뿐만 아니라 수업의 몰입감을 높이는 수업 놀이, 모두 함께 성장하는 수업 놀이, 유쾌 발랄한 마무리 수업 놀이, 사랑이 넘치는 자투리 놀이 등이 목차별로 구분되어 수록되어 있어 필요한 때에 따라 찾아볼 수 있고 읽어볼 수 있다.


놀이 중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사용하는 놀이도 있지만, 생각의 반전이나 새로운 형식의 놀이를 제시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레크레이션 시간에도 흔히 사용되는 눈치게임을 변형하여 ‘1,2,3...’ 대신 ,,...’를 외치는 한글 눈치게임이라던가, ‘A,B,C...’를 외치는 알파벳 눈치게임이 있다. 원래의 눈치 게임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주 하다 보니 아이들도 지루해하고 시시해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한글이나 알파벳을 이용하니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이라 그런지 재미있어하고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했다.


학교 수업시간에 활용했던 놀이에 관해 서술되어 있지만, 꼭 학교 수업에서만 사용 가능한 것이 아닌 나와 같이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아이들과 만나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있는 집, 명절 때 모이는 사촌지간에도 해볼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방법들이 수록되어있어 여러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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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자 >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열린책들

 

 

슈퍼컴퓨터 <선더헤드>의 기술로 굶주림, 질병, 전쟁, 죽음까지도 사라진 세계

인구 조절을 위해 생명을 끝낼 의무를 진 사람들 <수확자>


슈퍼컴퓨터 <선더헤드>가 통제 아래, 자연적인 죽음은 사라졌다. 굶주림, 질병, 재난과 전쟁이 사라졌고, 자연적인 죽음도 사라진 미래.

새로운 생명은 계속해서 태어났고 지구 밖 행성,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방법이 실패하게 되자 결국 인류는 인구 조절을 위해 목숨을 거두는 임무를 맡은 <수확자>라는 존재를 만들어낸다.

목숨을 거두는 의무를 가짐과 동시에 원한다면 어느 누구든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수확자들은 인간들 위에 신처럼 군림하게 된다.

수확자가 그들의 목숨을 거두기로 결정하면 거부 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

이러한 시대 속에 수확자 패러데이의 눈에 띄어 수확자 수습생이 된 시트라로언’.

그들 중 진짜 수확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사람들의 목숨을 거두는 수확자들.

그들의 의무이자 권리는 살인이 아닌 수확으로 명명된다. 인류가 지속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들 중 누군가는 수확되어야 한다. 그들의 수확 행위에 인간은 물론 <선더헤드>도 관여할 수 없다. 그들은 수확자의 십계명에 따르며, 분기별로 콘클라베를 열어 각자의 수확행위를 평가하고 관리한다.

수확자 수습생은 각자 담당 수확자의 가르침 아래 수확에 대한 이해와 방법 그리고 죽음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들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갖은 방법으로 수확을 실행하기 때문에 담당 수확자가 누구냐에 따라 수확에 대한 수습생들의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기에, 그들이 명명하는 수확’, 즉 죽음을 바라보는 제각각의 시선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만약 죽음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적인 죽음, 즉 재난 등의 사고가 일어나도, 내 목숨을 끊고 싶어 아무리 자살을 해도 나는 죽지 않는다. 방법은 수확자에게 수확 당하는 것. 내 의지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마지막이 아닌 수확자의 의지에 따라 나의 운명이 결정된다.


위와 같은 상황에 내가 처해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할지 상상해 보기도 하고, ‘시트라로언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갈지 예측해보고 스토리를 좇아 읽어나가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 이 글은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된 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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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한강 >

권혁일 지음 오렌지디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30~40명이 자살한다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그 정도 숫자라면 자살자 본인을 제외하더라도, ‘자살 이동자들이 꽤 많을 것이다. 자살한 이를 후송하는 구급대원들, 자살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하는 가족과 친구들, 정확한 사망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출동하는 검시관과 경찰들, 장례식을 위해 이동하는 조문객들, 자살한 이들이 안치된 납골당과 묘지를 찾는 사람들. 도로 위 어딘가에선 분명 그런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을 테지. 자살은 정말이지 손이 닿는 곳에 널브러진 죽음이었다

                                                                                                        』

 

 

바로 이전에 읽었던 책이 손원평 작가님의 <튜브>라서 그런지 시리즈 책처럼 느껴졌다.

<튜브>가 자살 시도 후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라면, <2한강>은 자살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2한강

2한강 거주 권리는 유효기간 없이 무제한 보장되며, 2한강을 떠나는 방법은 오직 다시 자살뿐이다.

다시 자살후에는 완전한 무()로 소멸하게 된다.

 

화자이자 제2한강의 새로운 거주민인 형록, 함께 다시 자살할 친구를 찾으며 제2한강에 10년째 거주중인 이슬, 앱 개발자였던 오 과장, 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뷰티 유튜버 화짜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제2한강에 모인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사연이나 엄청난 비극이 아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그러한 평범한 이야기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하루를 돌아보듯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 같다.

 

평범한 이야기로부터 건네받는 평범한 위로.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았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엄청나게 특별한 위로만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일상에서의 작고 평범한 위로들이 하나 둘 모여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날들이 행복했다고 할 수 없고 앞으로 펼쳐질 모든 미래의 나날들이 행복할거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정말 힘든 하루 속에서도 아주 잠시잠깐이라도 나를 미소 짓게 만드는 일은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아주 큰 허리케인처럼 그들의 삶을 흔드는 큰 효력은 없을지라도 힘든 하루 속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위안을 주는 아주 자그마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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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선 그 누구도 제정신일 수 없다.˝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러브 서스펜스‘.
‘사랑‘이라는 단어보다는 ‘서스펜스‘에 이끌려 읽고 싶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파도가 거세지듯
차곡차곡 쌓여가는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 곧장 몰입되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
어서 빨리 읽고싶어지는 흡입력 있는 서사의 흐름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랑‘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아름다운 것‘, ‘애절하고 절절한 것‘, ‘풋풋한 것‘, ‘행복‘ 이라는 말들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어쩌면 외면하고 있는 그 이면에는
무서움과 사랑에 대한 절규, 거짓 등 수많은 어두움이 존재한다.

외곽에 위치한 어느 마을회관 수영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불륜, 살인, 납치, 사이비종교 범죄 등을 다루며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러브몬스터>


#러브몬스터 #사랑이그런것일리없다 #상상그이상
#러브서스펜스 #이두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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