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아이즈>로 내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했던 사만타 슈웨블린의 또 다른 작품 <입속의 새>.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들이 모여 있는 외딴 고속도로 휴게소를 배경으로 한 <절망에 빠진 여자들>, 하교할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을 묘사한 <나비>, 임신한 여성의 갈등과 불안을 그린 <보존>, 사춘기를 겪는 여자아이의 불안과 이를 대하는 부모의 고민을 잔혹동화 같은 설정으로 풀어낸 <입속의 새> 등 각각의 스토리를 담은 2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산타클로스가 우리 집에서 자고 있다> 등 다른 이야기들 또한 잔혹동화 같은 스토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반적인 공포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른 찝찝한 끈적임과 같은 색다른 공포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계속해서 읽고 싶게 하는 매혹적인 글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J. M. 쿳시의 그림 형제와 프란츠 카프카를 섞어놓은 듯한 블랙유머라는 평처럼, 그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법한 현실적인 갈등과 문제들을 그녀만의 문체로 풀어내며, 음울하고 불안한 전개 속 낯선 곳에서 스며드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

 

낯선 공포감’.

한 편, 한 편이 그리 길지 않은 짤막한 글들이지만 이들이 주는 여운은 길게 남는다.

소름끼치는 공포보다는 좀 더 싸하고 께름칙한 그런 공포.

내가 예상했던 공포감이 아닌 낯선 곳에서 시작되어 느껴지는 그런 공포감.

 

내 글이 충분히 용감했는지, 내 글이 충분히 새로웠는지, 내 글이 충분히 미쳐 있는지항상 고민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충분히 용감하고, 충분히 새로우며, 충분히 미쳐있는 글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


도로를 보는 순간, 펠리시다드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다. - P7

"아빠는 나를 사랑해?"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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