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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명랑한 교실 -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들의 특별한 수업 이야기
주효림 지음 / 메멘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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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같은 교사로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류승연 작가의 추천사처럼 세상의 모든 교사와 학부모가 읽어보길 권합니다.
간결하고, 힘들어 있지 않은 담백한 문장력으로 모든 에피들을 사진찍어 그리듯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에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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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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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개인주의자는 자신만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개념이 혼용되어 사용되다 보니 생기는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사회 공동체의 이익과 질서를 어지럽히는 저 혼자만 아는 아웃사이더쯤으로 취급된다. 학교나 사회의 기업 조직 내에서도 이런 인식이 팽배하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사회의 구성원이 불행한 이유는 고립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을 위해 존재해해야할 집단이 개인의 행복을 저해하고 있다고 본다. 집단 내에서의 서열과 경쟁, 비교 속에서 개인은 행복해 질 수 없다. 때문에 불행의 원인을 전근대적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이야기한다. 이러 점에서 [개인주의자 선언]은 현재 사회나 개인의 문제에 대해 시사 하는 것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가볍게 쓰인 에세이 같은 글 같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저자의 생각은 쉽게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판단된다.

저자 문유석은 현재 인천지방법원 부장 판사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사법고시 합격, 하버드 로스쿨 법학석사 등 사회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소개란만 본다면 사회 기득권에 속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판사유감, 21세기 북스]을 통해서 보인 법이 아닌 인간에 대한 애정과 소박한(놀기 좋아한다는 점, 그리 고상하지 않은 취미생활 등) 모습은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길러진 솜씨인지 몰라도 글이 쉽게 느껴져, 사는 것이 여러 의미로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친근하게 느껴지는 신기함이 있다.

 

[개인주의자 선언]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만국의 개인주의자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2부 타인의 발견. 3부 세상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이다. 책의 중심 키워드인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다른 개념으로서 주체로서의 나이며 때문에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는 개념이다. 책의 전체적인 구조는 개인에서 타인으로 다시 사회로 논의가 이뤄진다. 현재 사회의 문제를 패거리 집단주의로 보는 저자는 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토로한다. 이 사회는 집단의 이익 앞에 다른 집단이나 개인의 삶을 짓밟는 것이 당연시 된다. 타인들이 모여 이룬 집단에서 동료는 없고 집단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집단에서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하며 동료성은 파괴된다. 그러니 개인이 행복할 수가 없다. 때문에 저자는 개인주의를 선언한다. 개인이 주체로 설 때 타인을 볼 수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사회를 바라 볼 수 있다. 사회야말로 함께 살아가는 테두리이기에 당연한 논리적 전개다. 글 속에서 독자는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 눈치 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집단에 기름처럼 떠다니며 섞이지 못해 결함 있는 인간으로 스스로를 취급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나는 개인주의자입니다.’라는 우리 사회에서 용기 있는 선언을 대신해준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히 개인주의자를 선언하고 그 이유와 좋은 점을 주저리주저리 밝히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개인주의에 대한 접근은 사회문제를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에세이 형식을 탈피한 개인주의에 대한 역사적 고찰이나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를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시선은 단순히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회에서 개인주의자가 썩 괜찮은 포지션이고 할 만하다고 외치거나 날 가만히 좀 두세요하는 곳에 있지 않다. 오히려 집단을 넘어선 올바른 연대 즉 공동체 구성의 바른 방향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병폐가 세월호 사건 때 압축해서 나타났다. 천박한 자본논리에 입각한 사회 관계망은 민낯을 드러냈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했으며, 원초적인 분노만 남아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집단의 논리에서 벗어나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문제해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후 문제 해결도 쾌도난마의 혁명적 발상이 아닌 작은 것부터 세세하게 고쳐가고 해결해가는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본질이나 구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단언은 이념 대립에 골똘하거나 이용하는 이들이 판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저자의 여러 주제에 대한 생각을 접하며 칼 포퍼의 열린사회의 논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글의 전개와 문장 전달력이 독자를 생각하고 썼음을 느낄 수 있었다. 짤막하게 주제를 다루지만 단어나 문장의 사용이 매끄럽고 간결하게 구성 돼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아니다. 읽기 쉬운 글이 어렵게 쓴 글이라는 격언을 고려할 때 저자의 글쓰기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인상 깊게 본 구절은 다음과 같다.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거꾸로 개인의 행복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순간, 집단이라는 리바이어던은 바다괴물로 돌아가 개인을 삼킨다.(22) /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이라고 생각한다.(23) / 우리가 더 불행한 이유는 결국 우리 스스로 자승자박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33) / 인정투쟁의 소용돌이. 결국 독백은 외침이 된다.(41) /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 함부로 간섭하지 않고 배려하는 성숙한 개인주의 문화의 사회라면 이들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집단의 강요 없이,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취향이 맞는 작은 인간관계들의 고리 속에서 말이다.(57) / 우리 대부분은 노동자다. 판사도 마찬가지다. 노동의 대가로 살아가는 사람은 모두 노동자다. 그래서 노동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123) / 이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모르는 것이야말로 수치를 모르는 일 아닐까.(131) / 실제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코끼리를 먼저 정확히 이해하고, 거창하고 근본적인 해결책만 고집하지 않고 당장 개선 가능한 작은 방법들을 바로 적용했고, 작지만 끊임없이 균열을 일으켰다.(163) / 미래를 스스로 공동구매하지 않으면 강제 배급받게 될 테니 말이다.(194) / 있는 것을 그대로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 사회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출발점이다.(201) / 자기 행동의 의미를 성찰할 줄 모르는 무지야말로 가장 위험한 야수인 것이다.(235) / 도그마에 빠지지 말고, 유토피아적 환상을 경계하며, 더디더라도 분명히 내일은 오늘보다 낫게 만들 수 있다는 담대한 낙관주의를 가지고서 말이다.(265) /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279)

 

평상시 학교나 회사를 포함한 사회 여러 조직에서 불편함을 느끼던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다. 저자는 개인주의자를 자처하지만 우리 사회에 대한 애정과 비판을 가하고 있다. 쉬이 생각하고 넘길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표지에 적혀 있는 질문은 저자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우리 모두의 질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와 다른 타인을 존중해야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가끔은 내가 양보해야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때로는 내 자유를 자제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타인들과 타협하고 연대해야하는가.

 

사회의 여러 이슈를 보며 갑갑한 마음이 드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삶의 지혜를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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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공부의 일그러진 초상
이원석 지음 / 책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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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한다는 것은 자격증, 입시 등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참 속물이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책을 읽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법을 기대했다. 물론 전혀 그런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공부가 자격증, 입시 등 목적을 위한 도구가 아님을 동서양의 학자와 성인을 통해 밝히고 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한 공부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공부를 통한 삶의 변화다. 공자의 학이시습지란 구절에서 배우고 익힘은 단순 지식을 머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습득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또한 때 맞춰란(時) 의미는 세계 즉 환경에서 배운 바대로 살아감을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또 어떤가. 그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대화한 이유는 그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도망칠 기회가 있었으나 자신의 신념대로 사형을 당했다.조선의 유학자의 일화나 기독교 수도원의 자세 등에서 보이는 공부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공부는 삶을 바꾸는 앎과 행함이 하나인 수련이다. 때문에 공부를 하는데 다독이나 속독은 의미가 없다. 한 구절 한 단어 깊이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를 비춰 다시 돌아본다. 정말 공부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다.

  <거대한 사기극>으로 저자를 접한 후 두번째 책이다. 우선 공감하는 것은 저자가 사회를 보는 시각이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점이 좋다. 이 번 <공부란 무엇인가>도 공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기회가 돼 주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할 생각이다. 배경지식 없이 읽기에 어려운 점도 있으나 그것을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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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괴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권재원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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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의 격정에 찬 하나하나의 문장은 교육에 대한 애정과 자조감 등 다양한 감정이 묻어 있다.

1장에서 세월호에 대한이야기부터 시작해서 2장의 교육 시스템 3장의 전교조 문제로 이어지는 글의 구성은 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일관된 고민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 적은 분양이 아니지만 평상시 공감하던 부분도 있어서 무릅을 쳤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책을 덮어놓고 가만히 생각히 잠기기도 했다.

 

  본인도 교사인지라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하는 교사라고 나름 생각하지만 진정 교육 자체에 올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승진이나 우스은 명예욕에 휩싸여 이것저것 기웃되는 모습이 저자가 말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다. 술판에서 교육이 이렇게 되야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막상 돌아와서는 교육과 무관한 일에 매진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래놓고 대단한 일을 하느냥 우쭐되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 교육은 교육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가장 교육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 시스템이다. 학생 교육에 매진한들 나이 50이 넘어가면 교장교감이 되지 못하고 실패한 교사상이나 열심히 하지 않은 교사로 인식된다. 그 나이에 뭘했냐는 시선. 실상 우리나라 학교제도에서 학생을 열심히 지도하는 것보다 행정일을 하는게 승진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승진에 필요한 다양한 점수는 교육활동의 탈을 쓴 행정업무일 뿐이다. 아이와 한번이라도 이야기하고 내일 수업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재미있을까 따위를 고민하는 교사는 나이 먹어 무능한 교사가 되기 쉽상이다. 참 우스운 일이다. 교육하려고 모인자들이 교육하는 걸 제일 천하게 여긴다. 어떻게는 학생 가르치는 현장에서 빠져나가 행정업무를 하거나 교사 위에서 지시하는 걸 목표로 여긴다. 물론 나도 여기서 자유로운 인간은 아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이곳저곳 기웃대며 학생을 위한다고 하지만 교육 한 곳에 매진할 용기는 없다.

 

  처음부터 우리 학교 시스템은 교육 하나에 매진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다. 교육외의 것에 눈돌리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한 것으로 낙인 찍어버린다.

 

  정말 학생 교육에 매진하다 늦게 승진한 선배교사의 말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나이되면 승진하는 게 좋다. 아니면 나중에 고생한다.'

 

  학교에서 가장 쓸데 없는 일이 무엇일까?

  그건 학생 교육한다고 지도서네 교과서 들여다 보는 일이다. 정답은 하나지 않을까. 교직원 중 교사가 제일 대우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학교에서 학생이 제일 대우 받는 다는 거 언제쯤 그렇게 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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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아이들 창비청소년문학 45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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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 기분 좋은 소설은 아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교사인 내가 보기에는 소설이 가진 메시지가 불편했다. 또한 전체적인 소설 구조가 그다지 치밀해보이진 않았다는 점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바라본 문제의식에 공감가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로젠탈 스쿨이라는 가상의 학교서 일어나는 억압적이고 비인간적인 교육이 우리 교육의 현 모습이라고 상정하고 본다면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글의 주제를 위해 극단적으로 상황을 설정하고 억지스런 전개가 있었지만 저자가 아이들은 이름을, 어른들에게는 성만 붙였다는 점은 인상깊었다. 글을 관통하는 몰개성을 요구하는 교육 현실을 비꼰 점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교육자인양 가면을 쓰고 사회의 쓰레기를 재활용한다는 교장의 말. 그리고 약을 먹이고 아이들을 단순노동 속에서 기득권에 저항하지 않는 침묵하는 순응자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교의 교직원들. 그들이 역겹게 느껴졌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믿지 않는 것이 교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들의 다양성을 기르는 사람인가 아니면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현실을 강요하는 사람인가. 아이들 앞에서 시험을 잘 보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소각되지 않는 구제불능의 잔여물을 그나마 재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복구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 입니까?”

- 교장 -

 

피그말리온... 아이들은 조각품이 아니다. 조각에 숨을 불어넣은 신이 사람이 아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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