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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무엇인가 - 우리 시대 공부의 일그러진 초상
이원석 지음 / 책담 / 2014년 2월
평점 :
공부를 한다는 것은 자격증, 입시 등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참 속물이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책을 읽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법을 기대했다. 물론 전혀 그런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공부가 자격증, 입시 등 목적을 위한 도구가 아님을 동서양의 학자와 성인을 통해 밝히고 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가 한 공부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공부를 통한 삶의 변화다. 공자의 학이시습지란 구절에서 배우고 익힘은 단순 지식을 머리에 넣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습득하는 과정을 이야기 한다. 또한 때 맞춰란(時) 의미는 세계 즉 환경에서 배운 바대로 살아감을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또 어떤가. 그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대화한 이유는 그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도망칠 기회가 있었으나 자신의 신념대로 사형을 당했다.조선의 유학자의 일화나 기독교 수도원의 자세 등에서 보이는 공부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공부는 삶을 바꾸는 앎과 행함이 하나인 수련이다. 때문에 공부를 하는데 다독이나 속독은 의미가 없다. 한 구절 한 단어 깊이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를 비춰 다시 돌아본다. 정말 공부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다.
<거대한 사기극>으로 저자를 접한 후 두번째 책이다. 우선 공감하는 것은 저자가 사회를 보는 시각이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점이 좋다. 이 번 <공부란 무엇인가>도 공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기회가 돼 주변 사람에게 일독을 권할 생각이다. 배경지식 없이 읽기에 어려운 점도 있으나 그것을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