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괴물 - 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권재원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쓴이의 격정에 찬 하나하나의 문장은 교육에 대한 애정과 자조감 등 다양한 감정이 묻어 있다.

1장에서 세월호에 대한이야기부터 시작해서 2장의 교육 시스템 3장의 전교조 문제로 이어지는 글의 구성은 산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일관된 고민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 적은 분양이 아니지만 평상시 공감하던 부분도 있어서 무릅을 쳤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 책을 덮어놓고 가만히 생각히 잠기기도 했다.

 

  본인도 교사인지라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고민하는 교사라고 나름 생각하지만 진정 교육 자체에 올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승진이나 우스은 명예욕에 휩싸여 이것저것 기웃되는 모습이 저자가 말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다. 술판에서 교육이 이렇게 되야한다고 열변을 토하지만 막상 돌아와서는 교육과 무관한 일에 매진할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그래놓고 대단한 일을 하느냥 우쭐되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 교육은 교육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가장 교육하는 것을 하찮게 여기는 시스템이다. 학생 교육에 매진한들 나이 50이 넘어가면 교장교감이 되지 못하고 실패한 교사상이나 열심히 하지 않은 교사로 인식된다. 그 나이에 뭘했냐는 시선. 실상 우리나라 학교제도에서 학생을 열심히 지도하는 것보다 행정일을 하는게 승진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승진에 필요한 다양한 점수는 교육활동의 탈을 쓴 행정업무일 뿐이다. 아이와 한번이라도 이야기하고 내일 수업을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재미있을까 따위를 고민하는 교사는 나이 먹어 무능한 교사가 되기 쉽상이다. 참 우스운 일이다. 교육하려고 모인자들이 교육하는 걸 제일 천하게 여긴다. 어떻게는 학생 가르치는 현장에서 빠져나가 행정업무를 하거나 교사 위에서 지시하는 걸 목표로 여긴다. 물론 나도 여기서 자유로운 인간은 아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이곳저곳 기웃대며 학생을 위한다고 하지만 교육 한 곳에 매진할 용기는 없다.

 

  처음부터 우리 학교 시스템은 교육 하나에 매진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다. 교육외의 것에 눈돌리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한 것으로 낙인 찍어버린다.

 

  정말 학생 교육에 매진하다 늦게 승진한 선배교사의 말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나이되면 승진하는 게 좋다. 아니면 나중에 고생한다.'

 

  학교에서 가장 쓸데 없는 일이 무엇일까?

  그건 학생 교육한다고 지도서네 교과서 들여다 보는 일이다. 정답은 하나지 않을까. 교직원 중 교사가 제일 대우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학교에서 학생이 제일 대우 받는 다는 거 언제쯤 그렇게 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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