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5 : 최초·최고 편 가리지날 시리즈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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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지날은 가라~! 오리지날을 말해주겠다. @trojanhorse_book

📍공룡 고기는 무슨 맛인지 알아?
📍지우개는 고무가 아니래.
📍산티아고 순례길은 이래서 생긴거야.

📒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하여 최조, 최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누가 그런 얘기를 할라치면 귀를 쫑긋하고 최대한 관심을 기울인다. 당연한듯 알고 있었던 지식이 가리지날이라면?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라면? 그로부터 파생되었던 생각과 행동의 결과가 무안해지고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충격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가리지날 상식을 오리지날 상식으로 바꾸어준 착한 책이다.

📙 책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 최초를 말하기 위해선 역사 이야기가 필연적이다. 이제 보니 역사는 참 재미있다. 내가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암기과목일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뒤죽박죽, 분명 역사인데 연결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는 뭐랄까... 아기자기한 소품을 손에 쥐고 주변의 자잘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엮어서 그 소품을 정말 값어치있게 만드는 것처럼 주제마다 작은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 최초·최고편 - 조홍석 지음

📕 공룡고기는 닭고기 맛일 거라고 한다. 우악스럽게 생긴 공룡 고기를 과연 먹을 수나 있었을까 생각되지만 닭고기 맛이라면 계속 먹고 싶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은 '인류세'가 아니라 '닭세'라는 말이 어울리는 세대가 될거라고 한다. 그만큼 인류의 역사상 닭 수도 기장 많고 세계적으로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다.

📕 지우개가 고무가 아니라고? 나도 고무지우개로 알고 있었다. 지우개는 PVC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이건 정말 놀랐다. 예전에는 연필을 지우기 위해서 빵을 사용했는데, 영국 조셉 프리스틀리가 우연히 빵 대신 고무 조각을 들고 문질렀는데 연필이 지워진거다. 그래서 고무로 만든 지우개가 쓰이기 시작했는데, 고무지우개는 종이까지 갉아먹는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일본 시드(SEED)상서 PVC 플라스틱 지우개를 개발하게 된것이다.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가소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운 날에 플라스틱 제품과 같이 두면 지우개가 달라붙어버리는 단점이 있다. 이런 기억 우리 모두에게 있지 않나요? 필통에서 꺼냈는데 지우개랑 자가 붙어서 흔적이 남았던 기억...ㅋㅋㅋ

📕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떻게 생겼는지 아세요? 이건 비밀...이라고 하고 싶지만 힌트만 잠시 드릴께요.
예수님 12제자 중 한 명인 야곱(야고보)이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참수되었는데, 그 시신을 제자들이 빈 배에 실었더니 이베리아 반도까지 떠내려갔다.

그래서 스페인 바닷가에 도착한 시신을 산티아고 대성당에 안치하고 스페인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이후 위험한 예루살렘으로 가지 못하는 서유럽 열성 신도들이 대신 스페인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순례를 간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은 <우주의 탄생, 빅뱅>과 <녹조 라떼의 원조를 찾아서>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창조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읽고 나서도 고민스럽지만, 우주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사람들의 근원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일이라서 과학적 사실로 밝혀진 정보들에 대해서는 수용하면서 성경에서 밝힌 창조에 대한 신(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되새기게 된 기회가 되었다.

🖌이 모든 지식을 조사하고 확인하고 책으로 낼 때까지 많은 수고를 한 것 같다. 책 뒷쪽에는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책들을 참고하고 조사했는지 목록들을 보면 상식사전답다는 신뢰가 간다. 작가 조홍석의 끈기와 탐구심에 박수를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가리지날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블로그 포스팅 소재로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고, 한참 잘난 척(?)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상식도 풍부해지고 역사에 대한 흥미까지 갖게 만들 것 같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이라는 제목처럼 기분 좋게 상식이 유식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 머리가 나빠 금새 잊어버리네요. 가끔 들여다보면 생각이 날 수도...)

🔖트로이목마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알아두면쓸데있는유쾌한상식사전 #최초최고편 #트로이목마 #서평단이벤트 #가리지날 #가리지날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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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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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침전되어있던 내 안의 씁쓸한 과거의 기억들이 소용돌이쳤다. 작품 속에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빛과 어두움, 낮과 밤,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낙관과 비관이 내용의 시종을 이끌어가고 있었고, 나는 너울질하듯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오락가락하는 감정에 넋이 빠져있었다.

섬뜩한 단어들이 내뿜는 기에 눌려 주인공 안드레아와 함께 억압된 현장속에 있으면서 절망했다. 작품 속 문장들은 피폐해진 인물들의 심리와 무의식까지 샅샅이 찾아내어 마음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데 넘치도록 충실하다. 인간의 밑바닥을 보는 것 같은, 어둡고 침침한 그 공간의 구토나는 삶에 나도 음침하게 벌레처럼 아둥거리게 했다.

스페인 내전을 겪고 난 후 사람들의 망가져버린 삶을 그린 소설이다.
[아무것도 없다] 카르멘 라포렛

홀로 된 주인공 안드레아는 대학에서 문학을 배우기 위해 외갓집이 있는 바르셀로나에 간다. 희망을 품고 찾아간 바르셀로나, 외가의 아파트는 기괴하고 썩은 냄새가 풍기는 역겨운 공간이었다.  내전을 겪고 난 후 미쳐버린 듯한 외가 식구들을 대면하면서 도망칠 수 없는 역겨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장면들 속에는 왠지 암울한 뭔가가 감도는 듯했고, 집 안은 모든 공기의 흐름이 차단되어 썩어가고 있기라도 한 듯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로 가득했다. 고개를 드니 어느새 유령 같은 여자 몇이 나와 선 게 보였다."- 23p

앙구스티아스 이모의 억압과 외가 식구들의 숨겨진 사연들, 오래된 아파트의 어둡고 썩은 공기를 흡입하며 구토가 날 만큼 음습한 분위기 속에서 안드레아는 1년을 지낸다.  밤이나 낮이나 숨막히는 긴장감이 외갓집에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 안에서 서로 미친듯이 헐뜯고 폭력을 일삼으며 서로가 적이 되어 공격하고 견제하는 삶은 지옥이 따로 없다.

안드레아는 학교에서 '에나'라는 친구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친구 에나와의 만남 속에서 안드레아는 잠시 빛을 발견하기도 하고 '기홀스의 아틀리에'에서 자유도 누려보지만, 빛과 어두움의 뚜렷한 경계를 맛보게 되면서 전보다 더한 상실감에 치를 떤다.

그러나 에나와의 우정은 외갓집에 저당잡힌 안드레아의 정체성과 꿈과 희망에 해방을 불어넣어주고 성장할 수 있는 희망의 밧줄이 된다. 에나가 초대한 '마드리드'로 출발하면서 안드레아는 발견했다. 희망을 찾아 바르셀로나의 외갓집에 왔지만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나는 아주 천천히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울컥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이 계단을 처음 오를 때 가졌던 새 삶에 대한 가슴 떨리는 희망과 열망이 기억났다. 그런데 지금 나는 1년 전에 막연히 알기를 바랐던 충만한 인생과 기쁨, 심오한 관심, 사랑, 그 무엇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다시 떠나는 것이었다. 아리바우 거리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서 내가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485p


소설은 스페인 내전 이후의 삶을 다룬 아주 간결한 내용이지만, 작가는 유려한 필체로 마음을 휘어잡아 독자를 작품 속에 가둬버리는 마법을 부렸다.

외갓집의 괴기스러운 아파트에서 함께 비탄에 빠져 뒹굴고, 외갓집 식구들의 정신착란적인 광기속에 진실로서 홀로 서있게 하는 공포스러운 고독을 느끼게 했다. 에나와의 사이에서 생의 찬란함을 맛보게도 했다.

마치 지옥과 천국의 시소에서 미끄러지듯 내몰리는 안드레아의 정신과 육신이 내 것인것마냥 양쪽을 왔다갔다하며 휩쓸리며 아픔을 공감했다.

정말이지 대단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잡아끌면서 동시에 일체감으로 소설 속 안드레아를 체휼하게 한다. 작가는 스무살 남짓의 나이에 이 소설을 썼다는데 천재적인 문학적 소양을 지닌 작가라 불리울만 하다.

"어차피 내 인생의 끝이 막다른 골목이라면, 인생을 굳이 힘겹게 뛰어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들은 인생을 향유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어떤 이들은 죽도록 일하기 위해 태어나고, 또 어떤 이들은 그저 ㅇ니생을 지켜보기 위해 태어나는가 보다. 나라는 사람은 그 관조자의 역할을, 그것도 아주 미미한 역할을 하도록 타고 난 것 같았다. 도저히 그 역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코 그 역할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순간 날 사로잡은 유일한 현실은 바로 어마어마한 비탄이었다." - 371p

책의 뒷부분에 있는 옮긴이 김수진의 <작품 해설>을 먼저 읽고 소설을 읽으면 좋겠다. 스페인 내전에 관한 정보, 작품의 줄거리와 특징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었다. 몰입해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작품 해설을 읽으면 얼마나 위대하고 훌륭한 소설인지 또한번 감탄하게 될 것이다.

전쟁은 개인과 가족과 사회와 국민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긴다. 죽지못해 살아가는 지옥같은 삶터에서 결국 죽음이라는 도피처를 결정할 때까지 서로 할퀴고 난장판으로 미치게 만든다. 지금 아프간을 점령한 탈레반은 여자와 어린아이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탈레반의 영향력이 마치 이 소설에 나오는 안드레아의 외갓집 분위기일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침묵하면 안된다. 어떻게든 도와야한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다음 날 아침 나는 실제로 아팠다. 열여덟의 나이에 부딪쳐야하는 지난하고 처절한 어두움을 통과하느라 견디고 버텼을 주인공 안드레아의 아무것도 없었던 그 1년이라는 시간이 몸살을 앓게 만들었다.

"죽은듯이 잠을 잤다." 이런 표현들이 너무 정당하게 다가왔다. 마치 내 인생의 모든 고통을 축약시켜 놓은 듯 이 작품은 나를 아프게 흔들었다가 다시 현실로 되돌려놓았다. 현실이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 아침이었다. 악랄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설속에서 빛을 보았고 희망을 만났다.



🔖문예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것도없다 #카르멘_라포렛 #유심건 #문예출판사 #스페인내전소설 #서평이벤트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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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반올림 53
이자벨 콜롱바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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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사랑한다면, 바르바라처럼 (이자벨 콜롱바)

✏자꾸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아이스음료의 일회용 컵과 빨대를 보면서 비싼 비용을 치르더라도 이걸 줄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그냥 넘어가버렸다.

일회용품 줄이기, 플라스틱 사용 안하기, 분리 수거 같은 작은 실천 하나가 지구를 위한 길이고 후세대를 살리는 길이라는 걸 모를리가 없다. 카페에서 나오는 각종 포장재 비닐류와 스티로폼도 심각하다. 나는 지구와 함께 살자고 사는 것인가, 죽자고 사는 것인가!!!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 소녀, 지구를 위해 온갖 고생과 모함, 폭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후 변화를 알리는데 앞장 선 '바르바라'의 편지를 읽는 동안 어른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워 등짝이 근질거렸다.

📕 기후변화를 알리는 시위를 한지 14주가 지났다. 전국적인 규모의 시위로 확산 되었고 바르바나는 각종 언론과 SNS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버렸다. 단지 지구를 위한다는 신념 하나로 시작한 시위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대통령과의 오찬에 초대까지 받았다.

대통령과의 오찬을 거부하고 대통령을 '거짓말쟁이'와 '허언꾼'으로 만들어버린 바르바라의 앞길은 험난하다.
거절, 모함, 비하, 모욕, 폭력이 이어지면서 바르바라는 약해지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

📔 할머니의 사연, 심한 폭력을 일삼았던 남편(할아버지)를 죽이고 정신병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얘기는 바르바라의 인생을 뒤흔들었다. 12살에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약하고 비참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일에 나서기로 했다. 그것은 지구를 위한 일이었다.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는 약한 자들과 가난한 국가에 가장 먼저 피해를 준다. 환경 문제를 방관하거나 무시하거나 이익을 위해 방해하는 사람은 약자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종 차별, 여성 비하, 권력 남용 앞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다. 바르바라는 지구를 위한 일에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 가끔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을 매스컴에서 본다. 또 SNS에서 옳은 말 해가며 욕을 얻어먹는 사회 지도자들도 본다. 교회 강단에서 하나님이 사랑하신 세상과의 화목을 위해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를 외치는 목사도 있다. 친구 중 한 사람은 환경 문제를 주제로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경종을 울리는 글과 영상을 올린다.

바르바라처럼 단지 한 사람의 날갯짓이고 작은 목소리에 불과하지만 여러 사람이 동참하면서 의식의 개선과 사회의 변혁은 시작된다고 믿는다.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요? 누구나 자기의 보잘것없는 이익에만 관심을 보이고, 진짜 적이 누구인지, 무엇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 이해하고 세상을 바꾸기보다는 외면해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게 어른이 되는 건가요? -74p

📍우리가 지구의 주인인 양 행동해서는 안돼요.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그랬듯이, 세상을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곳으로 여기고, 좋은 상태로 후세에 물려줘야 해요. -86p

📍할머니, 지구를 위한 제 투쟁은 폭력에 대한 투쟁이기도 해요. 남자와 여자,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사람과 동물, 회의론자들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지배하는 폭력적인 논리에 대한 투쟁이죠. -103p

📍장갑을 낀 주먹이 제 얼굴로 날아왔어요. 스트레이트 펀치.
"더러운 년! 입 다물고 주제 파악을 하도록 한 수 가르쳐주지!" -155p

✅ #바람의아이들 에서 펴낸 #반올림 #청소년문학 시리즈 53번째 책이다. 청소년 문학 도서는 쉽고 솔직하고 투명해서 좋다. 어른들의 세계를 폭로하면서 통쾌함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재미가 있다. 청소년이 품을 수 있는 순수한 열정과 역경을 이겨내는 용기와 씩씩함에 나도 모르게 동조되어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기적이고 편협하며 겁쟁이같고 잔인한 어른들 중 한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러움을 느낀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가 배우고 노력해서 변할 수 있다. 부끄러워하자.

🔖'바람의 아이들'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구를사랑한다면바르바라처럼 #지구사랑 #바르바라 #환경문제 #기후변화 #시위 #폭력대항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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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지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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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삶이 문득 가벼워졌다. 다시는 없을 지금이라는 순간이 어떤 마무리가 될지, 주변을 둘러보니 뭔가 많이 어수선하다. 이 책의 서평단 모집을 할 때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저자 지나영은 햇살이 쨍쨍한 맑은 날을 좋아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모험심 강했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 활력 넘치는 사람이었다.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맡겨진 일을 소명으로 알고 충실하게 잘 감당해내며 살고 있었다.

📘 갑자기 찾아온 자율신경계 장애인 '신경매개저혈압'이라는 병,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의 삶과 그 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털어놓은 책이다. 삶의 질과 내용이 확연히 달라졌지만 저자 지나영만의 생존법으로 더 좋은 것을 얻게 된 그 씩씩한 여정을 기록해 놓았다.

📙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멈추었다. 마치 죽기 직전의 사람처럼 아무 활동도 못하고 누워있기만 해야하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
일상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닌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꾀병이라고도 공주병이라고도 표현한 병, '신경매개저혈압' 확진을 받은 후 낭떠러지를 앞에 서있는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지나영은 비로소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 병을 얻은 후 남편과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그러나 갈등과 화해를 거쳐 더 진실된 애정을 갖게 되었다. 딸이라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셨던 부모님의 일생에 대한 이해심과 존경심이 깊어졌다. 낯선 땅 미국에서 도움받았던 친구, 교수, 동료, 이웃들과 지난 삶에서의 모든 만남들에 감사했다.

📔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본 것이다. 환자의 육신의 고통과 심적인 괴로움, 그 가족들의 애환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환자가 되어보니 의사로서 그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이 얼마나 개념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고통과 함께 살아갈수밖에 없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치료과정에 진정한 위안을 줄 수 있었다.

📕 밑바닥 체력과 정신적인 상실감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면서도 특유의 밝고 낙관적인 삶의 태도를 되찾고자 애쓴 저자 지나영은 자신의 병을 통해 삶을 새롭게 조명했다. 다른 누구보다 먼저 자기 마음을 읽어내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실행했던 순간들을 기억했다. 그 결정들이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놀랍게 변화시겼는지 깨달았다. 독자들에게도 기꺼이 그렇게 살아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병과 함께 지내면서 터득하고 깨닫게 된 삶의 지혜를 나누어준다.

📝 병이 깊어지고 완치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저자 지나영은 이런 의문에 자기만의 답을 내놓는다.

✏ 병과 함께 씩씩하게 사는 것,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마음 흐르는 대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부딪치는 모든 상황들을 좋게 여기며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너무 가볍게 죽음에 기울지도 않고 너무 무겁게 삶에 짓눌리지도 않는다. 지나영은 지나온 삶에서 거쳐왔던 불행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껴안으며 하나님이 주신 모든 삶을 감사한다.

📌 실수를 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좌절하지 않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으니 내일은 더 나아지리란 믿음을 잃지 않았기에 나는 더 강하고 단단해질 수 있었다. -90p​

📌 숱한 고뇌 끝에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일 중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 즉 마음이 흐르는 곳에 있는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137p

​📝 진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마음으로 외쳤던 나의 고백에 저자 지나영의 삶, '마음이 흐르는 대로'에서 답을 주었다. 책 속 문장에 너무도 많이 그어진 밑줄이 그 증거이다. 좋은 책들은 정말이지 카페인이 혈류에 흐르듯 각성하게 하고 달달한 돌체라떼를 흡입하듯 인생이 달콤해지게 한다.

내 마음(열정,사랑)을 읽어가며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보자. 단정하게 현실을 여며가며 죽음이 눈앞에 있는 듯 살아보자.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서 진솔한 삶이 엮어질 것이다. 거기에 재미와 의미와 이타적인 친절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병과 죽음앞에서조차도 자유로운 '원더풀 마이 라이프'가 될 것이다.

🔖다산북스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음이흐르는대로 #지나영 #다산북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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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씁니다 - 어쩌면 글을 쓰고 싶은 당신이 가장 궁금해할 현실작가 이야기
고혜원.민선이.지미준 외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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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현실작가들의 파란환장한 이야기

📕 이제 막 작가가 된 9분야 스토리 창작러 9인의 파란환장 현업 무명작가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니다]를 읽었다.

지미준 작가와 도서출판 포춘쿠기가 만나 네이버카페 '기승전결 작가그룹' 그들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 초보 작가들의 애환이 담겨있다.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들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유전, 재능에 플러스 노력까지 해야 등단을 할까말까한 현실이라고 한다. 그냥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게 글쓰는 일인가보다. 자신의 경험과 철학, 사유가 글자로 환원되어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때까지의 과정들이 얼마나 치열한지 책 한권 출간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어 보인다.

📗 초보라지만, 작가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등단을 위해 기나긴 날들을 정말 모질게 자신을 쥐어짜내고 견뎌온 그들의 글쓰기가 눈물겹다.

📘 당장 드러나지 않는 결과에 엉덩이 붙이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커피 혹은 줄담배로 고뇌 가득한 글쓰기 작업들을 천직인양 해내는 작가들의 끈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여러 경로를 통해 발표되는 초보 작가들의 신작에 관심 갖고 소중하게 읽어주는 독자가 되어야겠다.

📝 이 짧은 서평을 쓰면서도 나름 고민하고 사고하며 경험의 바다를 여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짐을 느낀다. 나같은 사람을 계몽시키는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그저 고맙다. 책을 읽고 나니 그들의 애환이 피부에 와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시간 잘 우려내어 좋은 글들을 써 주길 바란다.

#고혜원 #유경 #민선이 #정다워 #박상영 #지미준 #백민규 #최가은 #아노
이 외에도 글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 여러분, 응원합니다!!!

📌그런 생각들은 정말이지 폭풍처럼 벼락처럼 머릿속에서 불꽃을 튀기며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시놉시스를 단숨에 써내려갈 정도로 그 에너지가 강력했다. 본격적인 창작 생활은 바로 그 순간에 시작되었다. -55p(지미준, 소설가)

📌그 시간들은 내가 실패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나는 실패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시간. 그 실패들에 감사한다. 그 실패들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79p(고혜원, 시나리오 작가)

📌작가는 자신의 경험 안에서 세상과 인간을 이해한다. 작가의 상상력은 자신의 사고관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창작은 내가 가진 가능성이 아닌, 한계를 보는 경험이었다. -258p(정다워, 영화 기획작가)

📌소설을 쓰면서 가장 변한 건 어떤 일도 100%의 불행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외로움도 힘듦도 모두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자양분이 되어 내 문장을 한층 성숙하게 했고, 특이한 경험은 소재가 되어 메마른 땅에 단비가 되곤 했다. -292p(최가은, 소설가)

📍도서출판 포춘쿠키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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