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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내려놓는 용기 - 현직 초등 교사가 교실에서 발견한 자기 주도적인 아이들의 조건
박진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7월
평점 :
학창시절, 개학을 하루 앞둔 3월 1일은 언제나 긴장의 하루였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선생님, 무엇보다 새로운 친구들. '마음이 잘 맞는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들로 불안과 긴장의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는 이제 더이상 일년마다 환경이 바뀌는 그런 사이클의 삶을 살고 있지도 않은데,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올해 3월 1일 아이의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비슷한 불안과 긴장의 마음으로 잠을 설치는 나를 발견했다.
6세 학급의 학생 수는 작년보다 6명이나 많아졌고, 하원 시간은 무려 3시간 반이나 늦어졌다. 또한, 새로운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지,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지, 처음 하는 방과후 시간엔 무슨 활동을 하는지, 처음 먹는 오후 간식 시간에는 무슨 간식이 나오는지 등 이런저런 걱정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이 불안은 아이가 가지는 불안이 아닌 나의 불안인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아마 조금 낯설긴 해도 괜찮은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금세 적응도 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엄마의 내려놓는 용기>이다. '엄마', '내려놓다', '용기를 내다', 각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 하나하나가 나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 수 없어 운명처럼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13년차 현직 초등교사가 교실에서 아이들을 실제 관찰하면서 아이의 자기 주도성과 바른 생활 습관 형성에 있어서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그 과정과 통찰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초등학교 교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특히 초등 교사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초등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학부모로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며 학교에 가서 아이들은 어떤 질문을 교사에게 하는지, 또 그 질문을 통해 교사는 너머의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하는지 등을 알 수 있어 무척 재미있었다.
초등 입학을 1년 여나 앞두고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 하나의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이 책은 매우 유익했다.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고, 앞으로 어떠한 신념을 가지고 아이를 양육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부모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