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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집단선택설 진화론 다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다면 이해가 쉽지는 않은 책이다. 그리고 제목이 사람들의 눈을 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책이다..
유전자나 DNA 등이 하는 구체적인 일에 대한 책은 아니다. 생명체의 행동과 선택 그리고 진화에 유전자가 크게 작용을 한다는 내용을 많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완전한 이해는 어렵다.
이 책을 완독하기 위해 아주 많은 인내심을 짜내야 했고, 겨우 끝장을 덮고 있다.
완독하신 모든 분들께 경의를~~
* 동물의 행동은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는 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경향을 가진다.
* 개체 수준에서 한정된 이타주의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이기적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하는 특별한 유전자도 있다.
* 겉보기에 이타적 행위는 표면적으로는 이타주의자의 죽을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고 동시에 수혜자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것처럼 보이는 행위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겉보기에 이타적인 행위는 실제로는 이기주의가 둔갑한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기저에 깔린 동기가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생존가능성에 미치는 실제 영향이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라는 뜻이다.
* 의사소통시스템이 진화할 때는 누군가 그 시스템을 악용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종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진화를 배워왔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은 포식자와 먹이 그리고 기생자 등과 같이 다른 종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유전자들의 이해 관계가 개체들마다 달라진다면 언제나 거짓이나 속임수 등 개체들이 의사소통 체계를 이기적으로 이용할 여지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동일종의 개체들 간에도 마찬가지다.
* 새끼를 무제한 낳는 동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견해 차이는 출생률이 조절되는가 조절되지 않는가가 아니라 출생률이 왜 조절되는가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동물의 산아 제한이 집단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실행되는 이태적인 것인가? 아니면 번식하고 있는 개체의 이익을 위해 실행되는 이기적인 것인가라는 두 견해 중 어느 쪽을 취하느냐에 있다.
* 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 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자기 새끼의 수를 최대화하려고 힘쓴다. 그러러면 새끼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되고 지나치게 적어도 안 된다. 개체에서 너무 많은 수의 새끼를 가지도록 하는 유전자는 유전자 풀 속에 계속 살아남지 못한다. 그런 종류의 유전자를 체내에 가진 새끼들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제 책 마지막 장을 겨우 덮었다. 처음에는 흥미가 생겼으나 곧 어려운 설명에 약간 머리가 아파졌다. 인간의 진화, 동물의 행동 등에 관한 작가의 이론, 학설을 설명하는 책으로 사실 여기에 있는 모든 내용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은 아니다. 분명이 이 책의 내용과 상반되는 학자들의 주장이 있으므로.
하지만 책을 어렵게 어렵에 읽었지만 다 이해하지는 못했고(사실 거의 다 이해 못하고 넘어갔다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약간 지루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알지 못하고 있던 진화에 관한 사실을 조금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의 진화는 유전자의 이기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게 작가의 주된 생각인 것 같다. 우리가 사회의 유지를 위해 하는 이타적인 결정과 행동, 동물이 각 집단과 개체군의 생존과 유지를 위해 하는 이타적인 행동 등이 모두 이기적 선택의 결과라는 것, 이 이기적 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유전자 풀 속에 들어있고, 이 유전자의 작용에 의해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인 듯했다.
예전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환경운동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 있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구의 환경이 급하게 변해가는 것을 막자는 내용이었는데, 그 때 든 생각이 이런 지구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활동이 정말 지구 자체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인류가 계속해서 지구에 살기 위해 하는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다. 지구라는 행성은 사실 지금의 인류가 있기 전에도 존재했고, 현재 인류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멸종한다고 해도 지구는 존재할 것이고, 또 하수상한 세월이 흐른 다음에는 지구를 지배하는 또 다른 종의 생물체가 생겨나지 않을까? 지금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입는 동식물과 인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은 결국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류가 영속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물론 나도 지구환경을 보호해야 하고 인류가 계속 잘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구온난화를 막고자 하는 그런 운동의 모습이 과연 진실로 이타적인 목적에서 나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던 것이다. 그 때는 이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읽기도 전인데, 이런 인간의 행동이 이타심을 가장한 이기심이라고 느낀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