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온라인 각 서점에 베스트셀러로 꽤 오랫동안 올라와 있어 서점에 들어올 때마다 눈에 띄는 책이었다. 그런데도 왜 오랫동안 눈으로 보고 읽지는 않았을까? 우선 어둡지만 왠지 따뜻한 느낌의 표지가 눈에 띄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만 현실의 삶이 녹록치 않은데 무슨 소설이야라는 생각에 마음 한 켠으로 밀어 두고 있었다. 그러다 한 번 읽어볼까 하게 된 것은 결국 눈으로만 볼 때도 그냥 좋고 따뜻했던 표지 그림이 큰 이유였다.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간 3인조 좀도둑. 그곳에서 그들이 경험하게 되는 신비한 일.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시공간 나미야 잡화점, 누군가의 고민과 그에 대한 진지한 답장. 그 답장이 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란 나미야 할아버지. 그리고 그 바람이 만들어낸 환상의 시간.

 

사람들은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려주고, '나'가 살아가면서 실수도 하지 않고, 늘 바른 결정만을 하며, 또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지 싶다. 나미야 잡화점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다.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는 현재, 아니 과거의 시점에서는 미래에 살고 있으니 고민상담자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무명의 음악가에게는 음악을 그만두지 말라고 하면서 용기와 의지를 주고, 할머니를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여자에게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려주어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그것은 3인조 자신들을 위한 것이 아닌 고민상담자들이 좀 더 자신들의 삶을 사랑하고,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미야 잡화점에서 일어난 기적은 누군가의 작은 고민과 갈등을 사소한 것으로 소홀히 여기지 않고 같이 고민하고 공감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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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2017-01-05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읽고갑니다^^

이수인 2017-08-1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나미야 할아버지가 있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나미야 할아버지‘와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나미야 잡화점을 현실로‘라고 검색하니 실제로 누군가가 익명 편지 상담을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namiya114@daum.net 여기로 편지를 받고 있고, 광주광역시 동구 궁동 52-2, 3층 나미야할아버지 로 손편지를 보내면 손편지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저같은 생각을 한번쯤 해보셨을 거라 생각돼 이곳에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