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양장) 소설Y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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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도서부종이접기클럽(이종산)의 시작은 여름 방학 중 도서실이었고, 마지막은 겨울 방학식 날의 사당이었으니 방학에서 시작해서 방학으로 끝난 소설입니다. 우연히도 제가 소설을 다 읽은 오늘은 소설의 시작처럼 비오는 여름날이고, 소설의 마지막과 같이 방학식을 하는 날입니다. 여름 방학이지만요.

올해 저의 여름 방학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학교가 개교한지 한 23년이 되어가는데, 재작년 겨울부터 겨울방학마다 공사를 합니다. 올해는 학교 바닥과 창틀, 화장실 등 여러 가지 공사가 동시에 되어 겨울 방학은 길게, 여름 방학은 방학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방학입니다. 그래도 여름 방학을 알리는 방학식 날 소설을 다 읽게 되니 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의 주인공은 나(세연), 모모, 소라 이렇게 세 명의 중학생입니다. 세 사람은 100년의 전통을 지닌 풍영중학교 도서부의 세 명 밖에 없는 도서부원이자 종이접기클럽의 부원입니다. 많은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매사 열정적인 모모, 공부를 잘하고 아는 것이 많고 침착하고 담담한 소라, 그리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서 붉은 기운을 느끼는 신기한 능력이 있는 나. 이렇게 세 사람은 원래 도서부원이었지만 소라가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를 도서실로 가져와 함께 종이 접기를 하게 되면서 자칭 도서부종이접기클럽을 만들어 함께 책을 읽고 도서실을 관리하고 또 종이접기를 하며 여름 방학을 보냅니다.

그러던 여름 방학의 어느 날 도서실에서 종이 접기를 하던 중, ‘가 종이학 귀신을 우연히 만나 종이학을 접어 주고, 또 세일러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된 후, ‘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 나게 됩니다. 종이학 귀신의 실체에 대해 세 사람이 찾아 가는 과정 속에서 과거의 풍영중학교에 가게 되고, 일제 강점기의 여중생 수이를 만나게 되면서 종이학 귀신 이야기가 왜 풍영중학교에 괴담으로 전해지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이 소설은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우리 역사의 아픔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소설을 읽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얻을 수 있고, 소설 속 주인공들과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 쉽게 잘 읽을 수 있는 문체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 세 명의 우정과 소라가 (세연)’에게 해주었던 말들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친구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아직 모두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사람은 우리에게 돌아왔다고. 모든 약속이 지켜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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