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랑 - 정규 3집 늑대가 나타났다
이랑 노래 / YG 플러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1집 노래를 들었을 땐 이미 음반은 절판이 되어 없고 2집은 음반이 아닌 책으로 나와 노래는 다운로드 받아야 했는데 3집은 이렇게 어엿한 음반으로 나와 드디어 나도 이랑의 음반을 갖게 되었다. 기쁘다. 소년과 소녀와 어른의 목소리를 넘나드는 맑은 목소리도 여전하고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보이는 노랫말 또한 좋다.
이랑의 3집 역시 첫 번째 노래부터 나를 훅 사로잡았다. 음반 제목이기도 한 <늑대가 나타났다>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굶주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울부짖는 목소리를 그렸다고 보였다. 요즘 읽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평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들으니 더 실감이 났다. 거대 서사 시극 한편을 보고 듣는 느낌이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합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합니다 이 가난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특히 이 부분을 들으면서 어쩜 이렇게 간결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강렬하게 쓰고 노래할까 감탄했다. 역사 마니아로서 프랑스혁명사와 이차대전사를 가장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음악가가 이를 노래해줘 무척 기쁘다. 조화로운 음을 얹으면서 더 극적이고 아름답게 들렸다. 당분간은 이 노래를 반복 재생해서 들어야겠다. 덧, 반복해서 들으면서 어쩌면 한 시대의 특정한 사건만이 아니라 어느 곳 어느 시대에서든 있는 이야기라고 고쳐 생각했다. 지금 이곳의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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