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루 - 타령
상자루 노래 / 미러볼뮤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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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우연히 <앨리스 공황상태> 영상을 보고 반해서 음반까지 사게 됐다. 이 곡은 음악극으로 토끼를 쫓는 앨리스의 심리를 표현해냈다.스릴러영화에 써도 좋을 법한 엇박과 변박의 변주에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다가 소강한다. 앨리스의 심리는 이유도 없이 무작정 토끼란 꿈과 희망을 좇지만 점차 지쳐 떨어져나가는 젊은이의 모습만 같다. 앨리스 역의 배우와 토끼 역 배우의 목소리도 아주 좋다. 걱정은 두분이 객원일 텐데 단공 아닌 일반 공연에선 어떻게 재현할지다. 단공에서나 간신히 들을 수 있는 유니콘 같은 존재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곡들은 '스윙'이나 '블루스', '타령'이란 단어를 쓴 곡명에 맞게 경쾌하고 발랄하며 때로 느릿느릿 여유롭다. 가벼운 몸놀림을 떠올리게 하고 듣노라면 발재간을 끄덕끄덕 부리고 싶어진다. 여러 국악 크로스오버를 들을 때마다 국악기마다 다양한 음색이 있고 성격이 다르며 악기 성격에 맞는 음악을 하는구나 생각하는데 이들이 연주하는 아쟁과 장구는 블루스나 포크송에 딱이지 싶다. 맨처음 이들에게 반하게 한 <앨리스공황상태>가 성격이 유독 다른 노래였음을 알고 처음엔 아쉬워했지만 들으면서 다른 노래들도 점차 좋아졌다. 그래서 다음 음반도 기대된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공연도 찾아갔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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