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민 - 1집 Neoliberalism
정수민 (Sumin Jung) 연주 / 윈드밀 이엔티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베이스 연주자이자 작곡가로서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은 음반이란 느낌이다. 곡들은 초반 베이스 독주가 중간에 이어지다 절정으로 가면 피아노와 드럼에게 중심을 내주고 둘의 연주를 뒷받침해준다. 베이스 연주자로서 욕심을 절제해서 더 돋보인다. 작곡가로서 곡 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며 쓴 것 같다. 베이스, 드럼, 피아노처럼 내가 좋아하는 악기의 총합이라 안 좋아할 수가 없었다. 베이스가 초반에 주제를 제시하고 그걸 피아노와 드럼이 확장해간다. 드럼은 락처럼 강렬하고 피아노는 서정적이면서 또한 휘몰아치는 폭풍과도 같았다. 낯익은 이름의 피아니스트라 반갑기도 했다. 마지막에 실린 곡 ‘소셜리즘‘을 들으면서는 어슐러 르귄의 소설 ‘빼앗긴 자들‘을 떠올렸다. 어딘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할까. ‘강남478‘은 유일하게 한글 제목으로 다섯곡 중에선 가장 잔잔하며 조근조근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이었다.
이번 음반의 곡 모두 내 취향에 적중했기에 다음 음반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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