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하는 노동자와 쪽방에서 고립된 수급자를 갈라내고, 후자 중에서도 권리를 외치기보다 국가가 제공하는 보호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을 약자로 끌어안았다. 이 같은 분리치는 대통령이 찬양하는 자유민주주의보다 내가 연구해 온 중국의 사회주의와 더 닮았다. (속살을 까보면 양자 간의 공통점이 많기도 하다.) 국가가 정한 규칙 안에서 ‘예스‘ 하고 감사할 줄 아는 가난한 사람들과 그러지 않는 사람들을 ‘체제 내‘와 ‘체제 외‘로분리하는 통치. ‘약세군체‘로 명명된 이들이 온정적 수혜 대신 권리를 외치고, 노동 NGO를 만들어 저항하면 가차 없이 탄압하는 통치. 이 통치는 양지에도 그늘을 드리우면서 결국 우리를 온정주의적 굴레에 옭아맨다. -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