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가 승리함으로써 로마 제국은 멸망하고 ‘암흑시대‘가 도래했다.‘ 18세기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에게서 나온 신화다. 완전한 거짓이다. 서로마 제국의 쇠퇴와 몰락은 그리스도교와 어떠한 관련도 없었다. 오히려 서유럽의 수도원 운동이 아니었다면 고전고대의 라틴어 유산은 로마 제국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 P177
베네딕투스의 정신이 서방 그리스도교 수도원 운동에 새긴 가르침은 중용의 삶이다. 그러한 삶은 지나친 금욕보다는 소박함에, 영웅적인 자기 부인의 삶보다는 실제적인 겸양의 삶에, 육체의 고행보다는 훈련에 중점을 두었다. 훗날 서방의 일부 수도회는 더 엄격한 동방 그리스도교 수도 운동을 따르게 되지만, 서방 그리스도교 수도 생활의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은 언제나 베네딕투스의 모범이었다.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