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소유자를 잔학함이나 나약함에 빠져들게 한다는 점에서 정치 권력은 시장 권력과 매우 유사하다. 여기에서도 문제시되어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관료의 무능과 부실 행정보다는 (물론 충분한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개인 권리의 침해 같은 권력 남용의 위험이었다. 당연한 귀결로 현재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는 옴부즈맨제도의 본래 목적은 헌법이 부여한 이상의 권한을 행사한 관료층에 대항하여 시민들의 불만을 교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 제도는 ‘주목적이 변화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행정 개선‘, 부정행위 교정 등의 목적을 갖게 되었다. 다시 말해 이 제도의 원래 의도는 과도한 횡포를 부리는 관료의 권력 남용을 억제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그 쓰임새가 넓어져 관료적인 나태를 바로잡고 징계하는 데도 쓰이게 되었다. - P123

경쟁 체제는 흔히 예상하듯 독점을 억제하기보다는 말썽많은 고객들을 제거함으로써 부담을 덜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매우 중요하지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전제적專制的 독점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는 무능한 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게으른 자가 가난한자를 착취하는, 즉 독점에 대한 야심은 없지만 동시에 독점으로부터 탈출이 가능한 까닭에 더욱 견고하고 억압적이다. 이 유형은 그동안 불공평하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전체주의적이고 확장주의적인 독점 형태 혹은 이윤 극대화와 축적 지향적인 독점 형태와 극명한대비를 이룬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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