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초기 공동체에서 거친 정의와 복수부터 게릴라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적 폭력이 공적으로 완전히 통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추종자를 거느린 개인들, 우리라면 군벌이라고 부를 것에 상응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온갖 종류의 갈등이 빈번하게 빚어졌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 활동하는 것과 강력한 지휘관을 위해 활동한다는 것의 경계가 모호했다. 초기 로마도 그랬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 P126

로마의 전통적인 종교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와 상당히 달랐다. ‘교황‘은 물론이고 ‘종교‘를 포함해 수많은 근대의 종교적 어휘가 라틴어에서 차용된 탓에 로마의 종교와 우리의 종교 사이에 있는 중요한 차이점을 잊는 경향이 있다. 로마에는 교리, 성경 같은 것이 없었으며 우리가 신앙체계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었다. 로마인들은 신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들은 신을 믿지 않았다. 고대 로마의 종교는 특히 개인적인 구원이나 도덕성과 관련도 없었다. 대신에 로마의 종교는 주로 로마와 신들 사이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그리하여 로마인의 성공과 번영을 유지할 목적의 의례를 거행하는 데에집중했다. 대부분의 의례에서는 동물 희생제가 핵심 요소였다. … 전반적으로 로마의 종교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행위의 종교였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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