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문노련이 2월 5일 낸 성명에서는 정부와 언론 사이에 정보량에 있어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민을 대표하는 기자가 사실 관계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질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록 사실관계에 잘못이 있더라도 질문할 권리는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을 강하게 내세웠다. - P98

히로시마에서 달려온 주고쿠신문의 이시카와 마사요시(石川昌義)기자는 가케학원 이사장의 기자회견을 예로 들며 관저에서 일어나는 일이 각지로 확산하는 상황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언론에 제한을 가하는 행동이나 에티켓을 갖추지 않는 행태는금방 퍼집니다.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의 기자 회견이 오카야마에서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회견을 기억할 것입니다. 현지 기자회 소속 기자만 참석이 가능했고, 시간도 극히 짧았습니다. 이런 문제 있는 행동은 숨길 것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금방 확산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이번 사건의 뿌리에는 기자들 사이 연대를 끊으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사실 기자회는 하나가 되어 정보를 기사화하면서, 확고한 자세로 움직여야 합니다. 어떤 특정 기자를 지목해 ‘이 기자는 좋은 기자다‘, ‘이 기자는 문제 있는 기자다‘라고 말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기자를 갈라놓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서로 의심하고, 감시하고, 회사끼리 서로 소통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그런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는 어두운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런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 P104

정보의 출구를 매스미디어가 독점하던 시대만 해도 기자클럽에소속된 기존 미디어는 취재처와 관계에서 일정한 교섭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당사자가 SNS를 통해 자유롭게 글과 영상을올릴 수 있는 환경이 되었고, 기존의 규칙이나 표현법을 지키지 않는 인터넷 미디어도 정치가에 의해 선택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자회 소속 언론사의 협상력은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정치인 입장에서는 굳이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언론사를 상대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앞서 말한 총리실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취재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은 기존 언론과 취재처의 역학 관계 변화에 발맞춰 진행되고 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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