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과학 - 혐오 범죄를 일으키는 인간 행동의 어두운 비밀
매슈 윌리엄스 지음, 노태복 옮김 / 반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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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혐오 범죄자의 다수는 꽤 평범하며,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편견과 혐오의 바탕을 이루는 토대는 누구에게나 있으니, 인간이라면 남을 해할 수 있는 치명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은 쉽게 혐오하도록 태어났는데, 거기에 더해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도 혐오친화적(?)입니다.

우리의 편도체는 인간의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쓸데없이 허위 경보를 계속 울리고, 이 허위 경보를 재설정하는 전전두엽 피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악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뇌는 게으르기까지 해서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습니다.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속한 집단과 접촉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역지사지의 태도를 취하는 건 더욱 힘듭니다.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분열을 조장하는 사건을 자신의 세를 불리는데 이용하고, 온라인에서 한 번 필터버블에 갇히게 되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극우는 알고리즘을 악용해서 온건한 사람들까지 이 버블 속으로 몰아 넣습니다. 관련기업들은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합니다. 혐오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태도는 오히려 혐오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흐릅니다.

게다가 이렇게 혐오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파악한다고 해서, 혐오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티핑포인트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다음 혐오 범죄자를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혐오의 토대가 되는 씨앗행동이 더 위험한 상태가 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뇌를 믿지 말고 판단에 의문을 던지며,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접촉을 늘리고, 쉽게 도덕적 분노를 표출하기보다는 자원봉사활동 등의 긍정적인 행동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선동에 놀아나는 것을 피하고, 기존의 관점을 고착시키는 필터버블을 터트리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긴 했지만, 확실하게 안 것은 인간은 혐오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과, 인터넷 환경이 낙관론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혐오를 혐오하는 행동은 혐오억제에 그렇게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말 인고의 노력과 섬세한 태도 정교한 정책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전체 읽기 힘든 분은 제일 마지막 장만 읽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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