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필터 버블 filter bubble(정보제공자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맞춤형정보를 제공해 생기는 정보 편식 현상-옮긴이)‘은 ‘에코 체임버echo chamber‘라는 용어와 종종 호환되어 쓰인다. 이 필터 버블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지기로, 편파적인 정보 출처들이 비슷한 성향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증폭되는데, 이런 현상은 알고리듬이 반대성향의 게시물을 솎아내는 바람에 좀체 고쳐지지 않는다. 데이터 과학이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필터 버블은 편견의 든든한 촉진제로서, 스펙트럼의 양측에 걸쳐 극단적인 관점을 강화하고 증폭시킨다. - P350

그렇게 온라인상에서자기 생각과 다른 관점에 노출되었을 때, 오히려 우리는 원래 믿는 바를 더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관용적인 태도를 지닌 이들은 혐오 발언으로 위협을 받을 때 더 진보적이 될 수 있고, 관용적인 태도가 부족한 이들은 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위협을 받을 때 더 보수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P352

혐오 발언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물리적 행동의위력과 동일한 언어의 힘을 지적한다. 온라인 혐오 발언은 언표내적효력illocutionary force을 갖는다고 한다. 이 말은 구체적이거나 실제적인 결과가 뒤따르는 발화 내지 글쓰기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다. - P371

혐오 발언 반대 게시물을 작성하는 일 또는 다른 이에게 작성을 권유하는 일과 관련해, 혐오 발언의 증가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 원칙들을 따라야 한다고 본다.

1. 모욕이나 혐오가 깃든 말을 삼간다.
2. 논리적이고 일관된 주장을 한다.
3. 틀리거나 의심스러운 주장에 대해서 증거를 요구한다.
4. 혐오 발언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가령, 과도하게 모욕적이거나 위협하는 내용이 포함된다면 경찰이나 제3자에게 신고할 것이라고 알린다.
5. 다른 사람들도 혐오 발언 반대 활동에 동참하라고 권한다.
6. 계정이 거짓이거나 봇일 가능성이 있으면, 소셜미디어 회사에 연락해서 삭제를 요청한다. - P385

대안우파와 극우파는 기술을 중시하며 알고리듬의 힘을 잘 아는 기회주의자로서, 알고리듬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대안우파는 마치 회사가 하는 방식으로 목표에 접근했다. 자기들의 사이트가 검색 엔진 순위에 가급적 높게 나오도록 만들고, 자기들의 소셜미디어 통계치를 끌어 올려서 눈에 잘 띄도록 만든다. 눈에 더 잘 띌수록 구글의 자동완성 기능, 페이스북의 광고 선택, 유튜브의 자동실행 그리고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작동시키는 알고리듬들이 대안우파와 극우 페이지와의 링크로 연결되는 게시물을 더 많이 추천한다. 그래서 링크를 누르는 일이 많아지면 이것이 다시 알고리듬으로 피드백되어, 정보 생태계 내에서 편견 있는 내용이 더 깊이 자리를 잡는다. - P397

인터넷의 바탕을 이루는 기술은 혐오 집단을위한 메가폰 역할을 한다. 혐오 집단의 도달 거리를 늘리고, 충격을더 세게 만들고, 혐오 집단이 규제를 피하도록 돕는다. - P418

1950년대 이래로, ‘티핑포인트‘라는 용어는 대규모의 집단이 이전에는 드물었던 행동을 빠르게 채택하는 여러 상황들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었다. 멱법칙法則에 바탕을 둔 개념인 티핑포인트는 소수에 의한 작은 변화가 전체 인구에 엄청나게 극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을 알려준다. 기자 겸 작가 맬컴 글래드웰Malcom Gladwell이 이원칙을 소문과 질병의 급격한 확산, 폭발적인 패션 유행 그리고 1990년대 뉴욕시의 극적인 범죄 감소에 적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사례들은 집단 행동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 현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와 달리 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내적인 티핑포인트이다. 즉, 신체적 및 심리적 특징들이 트라우마, 사건, 하위문화, 기술의 잔여물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한 개인으로 하여금 편견이 깃든 생각을 하는단계에서 벗어나 혐오 행동에 나서도록 만드는 지점이 이 책의 관심사이다. - P421

평균의 쓸모는 다수에게 통하는 조치를 개발하는 데 요긴하다는 것이다. 혐오 행동을 일으키거나 막는 구성요소의 일부를 고립시킨다면, 평균적인 사람이 의식적 편견과 같은 씨앗 생각 그리고 미시적 공격과 같은 씨앗 행동에, 그것들이 해를 끼치거나 더 위험한 상태로 발전하기 전에, 대처할 수 있다. 더 큰 규모로 보자면, 정책결정자들은 형사사법제도, 교육, 주거, 사회적 돌봄 및 의료 분야의 정책을 바꿔전체 인구 수준에서 혐오의 구성요소에 대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혐오 범죄자에게 직접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한테는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개인적 변화와 정책 입안에 이바지하는 과학은 장래에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피해자가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지금도 막고 있다.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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