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가 주변 환경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위협에 적응하는 능력은 독보적인데, 그 주된 이유는 우수한 뇌를 이용해 정교한 언어, 협력과 문제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다른 종들은 신체적으로는 더 강했을 수 있지만, 호모 사피엔스처럼 다양한 위협에 적응하는 데는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내집단과 유대를 맺으려고 하는 기질과 마찬가지로 위협 반응도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했을 것이다. 외집단으로 인해 생긴 위협을 포함해 온갖 위협을 인식하는 능력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유전자를 진화 사슬을 통해 후대로 전했다. - P172

옥시토신 호르몬은 ‘우리‘-‘우리‘와 ‘그들‘ 사이의 경계선이 무엇이든 간에-를 선호하는 이런 성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옥시토신을 흡입하면 한 시간 이내에 우리는 우리의 내집단을 더 믿고 더 협조적이 된다. 하지만 사랑은 한계를 갖고 있는데, 드 드류가 보여주기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과만 포옹을 나누고 우리와 구별되는 외집단과는 그러지 않는다. 이것을 가리켜 내집단 편애 ingroupfavoritism라고 한다. - P178

미국에서 동성애 결혼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2012년 당시 부대통령이던 조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윌 앤 그레이스>가 사람들이 지금껏 했던 어떤 활동보다도 더 미국 대중을 교육시킨 것 같다. 사람들은 다른 것을 두려워하는데, 이제 차츰 이해를 해가고 있는 듯하다." - P213

뇌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진화를 통해 형성되었다. 인간의 행동은 또한 아픈 데를 깊이 찌르는 사건들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너무 깊이 찔러서 한참이 지난 후에도 생생히 기억나는 우리자신의 개인적인 과거사가 그런 사건이다. 갈등, 근심, 상실 그리고 트라우마로 얼룩진 우리의 개인적 이력이 우리가 남과 관계 맺는 방식을 좌우한다. - P232

이처럼 대안적인 형태의 양육을 받고자 하는 심리는 아동 심리발달 과정 동안 담아내기 containment의 실패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 정신분석학에서 담아내기는 신체적 또는 정서적 고통을 초래하는 사건에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만큼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 부모제공해주는 과정이다. - P245

무관심하고 냉담하며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오락가락하는 가정은 아이들에게 심각한 좌절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이 세상이 남을 지배하고 복종시키는 폭력으로만 대처할 수 있는불평등한 곳이라는 견해를 갖게 된다. - P247

혐오 범죄의 이러한 급증 및 이민자 반대 정서의 심화는 모두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외집단에 대한 편향적 태도에 불을 붙인 유발사건 trigger event이 먼저 일어났다. 몇몇 사람들의 경우, 그런 유발 사건이 벌어지고 나면 편견이 너무 심해져서 일시적으로 그런 편견을 마음속에 담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그들은 그런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이는 이들한테 폭력을 가해 자신들의 분노를 표출하고자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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