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편견에 따른 처리를 낳았던 언론, 가족 및 주위 사람들로부터 오는 정보가 바뀌지 않는다면, 편도체는 계속 그 정보를 주입받게 되어, 사라졌던 두려움을 차츰 다시 일깨운다. 그 사람이 장래에 흑인과 마주칠 때, 만약 전전두엽 피질이 계속 휴지 상태이면(편견을 거부할 동기의 부족, 극심한 스트레스나 약물 섭취로 인한 기능 약화 또는 위기 상황 및 너무 빠른 마주침 때문에), 자동조종 반응이 작동해 분노에서부터 자기방어를 위한 살해까지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답은 뇌바깥, 즉 사회 자체에 있다. 편도체가 잠재적 위협이라고 감지하는 것을 바꾸려면, 우리는 사회를 개혁하고 사회 제도들을 개혁해야만 한다. - P122

다른 일련의 기능들과 더불어 뇌섬엽은 현저성 네트워크 saliencenetwork에 핵심 역할을 한다. 이것은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를 처리하는 네트워크이다. 가령, 여러분은 파트너나 친구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 표현을 낯선 이의 얼굴보다 더 빠르게 포착할 텐데, 이런 처리를 하는 곳이다. - P123

일반적으로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할 때 힘들어 한다. … 2차 세계대전의 군인들에 관한 연구들을 보더라도 많은 군인이 목표물을 조준하지 않았고, 상당수(아마도 대략 70퍼센트)가 총을 단 한 발도 쏘지 않았다. 정확한 수치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분석을 바탕으로 군대는 적을 향해 ‘내장 깊숙한‘ 혐오를 느끼는 군인들의 성향을 키우는 심리 훈련을 마련했다. 전장에서 적들을 쉽게 죽이기 위해서였다.

2차 세계대전 후 20년이 지나,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병사 가운데90퍼센트 이상이 무기를 발사했다." 사용된 심리 기법들은 주로 탈개인화deindividuation, 전치displacement(또는 치환) 및 비인간화를 바탕으로했다. 개인화는 개인이 큰 집단의 일원이라고 여겨 책임감에서 벗어난다고 느끼게 되는 심리적 과정이다. - P132

혐오는 인간의 개념인지라, 그것을 전담하는 뇌 안의 단일 영역이나 영역들의 집합을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뇌의 특정 부분을 짚어내 제거한 다음 우리가 혐오를 잘라냈다고 말할 수는 없다. - P135

혐오에 신경 관련 요소가 있기야 하지만, 뇌 영상은 스캐너 바깥에 있는 맥락-어떠한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요소들이 ‘우리‘에 대한 선호(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편견과 혐오로 변환시키는지-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주지 못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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