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인은 문화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이 만든 배척의 형식을 띤 사회적 과정이다. 정신 질환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 이상적인 사람에 대한 정의에서 나온다. 낙인은 특히 자본주의와 개인주의, 개인의 책임에 대한 이데올로기 그리고 전쟁과 인종주의, 식민주의의 복잡한 유산처럼 뿌리 깊은 구조적 조건의 결과로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정신 질환에 대한 우리의 역동적인 개념은 더 폭넓은 문화적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며, 과학이나 의학이 정신 질환의 수치심을 줄여 주는 듯 보일 때도 사실은 문화의 종으로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