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 다양한 몸 사이의 경계를 허물기 위하여 땅콩문고
백정연 지음 / 유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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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잠시 생활했을 때, 거리에서 장애인과 마주칠 일이 많았다. ‘이곳은 왜 이렇게 장애인이 많지?‘라고 생각했는데,나중에서야 독일에 장애인이 특별히 많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의 장애인들은 이동이 쉽지 않아서 잘 돌아다니지 않으니 마주칠 일이 없었던 것 뿐이었다. 한국은 아직은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현실을 에세이 형식으로 표현한다.

1부는 주로 자신의 일과 관련이 있는 발달장애인, 2부는 척수장애인인 가족이 겪은 편견과 차별을 다루고, 3부에서는 장애인과 함께 살기 위한 몇 가지 생각해 볼 문제를 언급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인들을 생각했다는 점을 명확히 깨달은 부분이 있었다. 휠체어 사용자들이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걷게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휠체어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부분에서였다. 화장실에 가는 거나 식당에 가는 것,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어느 정도 추체험 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불편함과 소외, 부당함의 원인은 결코 장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처한 환경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학생들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니, 장애와 관련한 주제를 다룰 때 여러 모임에서 읽고 이야기 하기에도 좋은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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