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다가가 소통하기를 어려워하는 비장애인들은 흔히 이야기한다.

"제가 장애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요.....…."

그런데 그들이 모르는 것은 장애 혹은 장애인이 아니라 그 사람이다. 장애인과 함께 살고 함께 일하는 나도 그 사람에 대해 모르고, 그 사람도 당신에 대해 아는게 없다. 우리는 똑같이 모두 다르며 서로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 당신과 내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 P35

이렇게 혼자 반복하는 말을 ‘반향어‘라고 한다. 아마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혼잣말을 하며 왔다갔다 하는 발달장애인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반향어도 도전적 행동과 마찬가지로 행동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말을 반복하려는 목적으로 내뱉는말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이유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처한 상황이 불안해서 친숙한 표현을 되뇌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어떤 사람은 특정상황에서 반복해서 들은 말이 기억에 남아서 그 말을 내내 웅얼거린다. - P72

우리는 사랑해서 결혼했고 사랑해서 함께 사는 건데, 우리 삶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이라는 프레임에 가두고 자극적인 제목과 슬픈 감정선을 억지로 뽑아내는 것이 불편하고 싫었다.

불편함과 소외, 부당함의 원인은 결코 장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처한 환경에있다. - P123

휠체어 사용자들이 기술의 도움으로 다시 걷게 되기를 바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장애인의 관점이다. 많은 척수장애인들은 다시 일어나 걷는 삶이 아니라 훨체어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는 삶을 바란다. 걷는 로봇을 입는 삶이 아니라 휠체어를 사용하면서도 대변과 소변을 좀 더 편하게 보고 뭐든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삶을 바란다. 기술이 아니라 기술 만드는 사람의 변화가 더 필요하다. 이런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이 발전하려면.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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