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이야기 1 - 줄거리와 역사 이야기 현대의 문학 이론 33
폴 리쾨르 지음, 김한식 이경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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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그송에 기반을 둔 들뢰즈의 철학이 존재론으로 인식을 정초하려 한다면, 리꾀르는 가다머와 독일 정신과학의 전통을 수용하여 인식으로 존재를 정초하려한다.리꾀르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들뢰즈의 기관없는 신체가 아니라 인간의 시간 경험이다. 들뢰즈의 기관없는 신체가 주체 이전의 존재라면, 시간 경험은 '나'라는 차원에서 주어진 존재의 딜레마다. 리꾀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던진 인간 시간경험의 아포리아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나아가 그는 이야기의 구성원칙인 미메시스를 사회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가다머의 해석학적 틀을 사회로 활짝 열고, 문학과 역사를 통한 새로운 주체, 그리고 독특한 사회철학으로 사유를 전개시킨다. 오만한 근대적 주체가 아닌 타자를 받아들이는 겸손한 주체는 문학과 역사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동체와 사회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기관없는 신체, 욕망은 리꾀르의 말대로 문학적 창조물에 불과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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