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철학의 흐름 - 학술총서 16
박정호 외 지음 / 동녘 / 199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9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의 철학풍토는 독일 위주의 철학에서 프랑스와 영미권 철학까지 폭넓은 관심을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현실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제대로 된 원전 번역이 부족하다는 점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원전의 내용을 충실하면서도 자연스런 우리 말로 알기 쉽게 해설한 책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그렇기 때문에 소장학자들이 뜻을 모아 이러한 책을 편찬했다는 점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 철학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현재의 풍성한 프랑스 철학 이전에 이루어졌던 철학들과, 또 프랑스 철학과 함께 이루어졌던 영미권 철학들도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 철학의 독특함도 이해하고, 프랑스 철학이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도 보게 되며, 나아가 한국의 현실 속에서 보다 풍성한 사유의 보고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특히 현상학과 해석학, 비판철학 부분은 충실한 해설이 돋보이며, 프랑스 철학 중 데리다 부분은 난해한 그의 사상을 명쾌하게 풀어쓰고 있기에 더욱 돋보인다. 물론 푸코와 레비스트로스 부분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그리고 들뢰즈를 다루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젊은 철학전공자들이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충실한 원전 소개서를 냈다는 데에는 큰 의의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