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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세탁소 - 걱정을 세탁해 드립니다!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15
홍민정 지음, 김도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코로나19로 전 세계 사람들이 걱정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걱정 세탁소>의 책 하단에는 '걱정을 세탁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씌여있다.
걱정이 많은 이 때,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때가 타고 얼룩진 옷을 세탁기가 원상태로 되돌려주듯이 마음의 걱정도 말끔히 없애 주는 기계라도 있는 것일까? 그럼 정말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넘겨 보았다.
이 책의 주인공 재은이는 개학을 앞 둔 날 밤 잠을 이루지 못 하고 있다.
'첫날부터 지각하면 어쩌지?'
'3학년 교실은 잘 찾아갈 수 있을까?'
'승민이랑 짝이 되면 어떡해?'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런 걱정은 입학이나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흔히들 하는 걱정이다.
아이들만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거나 입사 첫날 등등 어른들도 늘 걱정을 안고 산다.
재은이는 우연히 낯선 가게를 마주하게 된다.
그 곳에는 '가상현실'이라는 글자가 써있었다.
요즘은 VR체험 하는 곳들이 많아서 누구나 한 번 쯤은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이 곳은 어떤 곳일까?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걱정세탁소는 무인 세탁소였다.
세탁기가 있는 건 아니고 오로지 VR기계만 있었다.
재은이는 사용법대로 기계를 작동시켜 1시간 걱정을 기분 좋게 세탁하였다.
걱정 세탁을 하자 시험 걱정, 숙제 걱정이 싹 사라졌다.
하지만 걱정이 사라지자 재은이의 일상이 헝크러지고 말았다.
학교에서 그룹 과제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집에서도 숙제는 하지도 않은 채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기도 했다.
놀이터에 있던 재은이는 승민이의 말을 듣고 집으로 향한다.
재은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거의 할머니댁에서 지냈다.
할머니가 편찮아지셔서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한 달 전 할머니께서 구급차에 실려가셔서 할머니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지내고 있었다.
한 달 전 구급차가 왔을 때 그 마음을 기억하고서는 걱정세탁소를 힘겹게 찾았다.
"할머니, 아프면 안 돼요. 할머니, 힘내세요."(p. 52)
재은이에게는 지금이 비상 상태였기에 세탁기의 STOP버튼을 눌렀다.
STOP버튼을 누르면 기능이 멈춘다. 또한 세탁 기능을 다시 사용할 수가 없다.
재은이는 자신에게 말했다.
"괜찮아! 지금 나한테는 걱정하는 마음이 필요해"(p. 56)
걱정을 되찾자 재은이는 원래의 걱정쟁이 재은이로 돌아왔고 모둠 발표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지나친 걱정은 스트레스가 되어 몸을 상하게도 하지만 적당한 일상적인 걱정은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책의 표지를 넘기면 QR코드가 있다.
독서 활동지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 아이와 책을 읽고 작성해보라고 하니 절로 독후활동이 되고 책을 읽고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활동지는 총 4 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걱정 세탁소는 어떤 세탁소인지?' '승민이가 놀이터에서 한 말은?' 과 같은 책 이해를 묻는 답답형의 기본적인 질문이 있었고, '걱정 세탁소 1회 사용권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아이의 생각을 묻는 서술형 문제도 있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는 평소에도 즐겨보아 거의 다 읽은 것 같은데, 그 중 즐겨 읽었던 책들 위주로 활동지를 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위 <걱정세탁소>를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