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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트릭의 모든 것
니타도리 케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서술트릭의 모든 것 / 니타도리 게이 / 한스미디어 /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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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는 밀실 트릭, 알리바이 트릭, 물리 트릭, 심리 트릭, 서술
트릭 등 많은 트릭이 존재합니다.
이 책은 이 중 서술 트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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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술 트릭은 굉장히 불공정한 트릭입니다.

서술 트릭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독자와 작가 간에 동일선상에서 시작 할 수가 없는 트릭입니다.
하지만 서술 트릭은 명쾌하고 예측이 쉽지 않고 쉬우면서 어려운 장점이 있습니다.
책의 서두에는 ‘이 작품에 실린 모든 단편에는 서술 트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건 작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도전장입니다.
이렇듯 굉장히 공격적(?)인 내용으로 책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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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6가지 단편과 작가 후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뻥 뚫어주는 신
2. 등을 맞댄 연인
3. 갇힌 세 사람과 두 사람
4. 별생각없이 산 책의 결말
5. 빈궁장의 괴사건
6. 일본을 짊어진 고케시 인형
이 중 뻥 뚫어주는 신은 책에 수록된 첫번째 단편이며, 굉장히 신박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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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쿠탄다 여사(건물 미화원)는
화장실을 나오면서 흥분한듯이 소리쳤습니다.
누군가가 화장실 변기를 막힌 것을 뚫고 바닥까지 청소를 했다고 합니다. 막힌
걸 아는 사람은 우리 사무실 사람 뿐인데 누군가 몰래 막힌 것을 뚫고 바닥을 청소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잠자코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합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한시간 반 전쯤 에 로쿠탄다 여사가 “넘쳤어 여자 화장실 변기에 물이
넘쳤어” 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자직원인 와카이가 업자를 부르자고 말했습니다
그 화장실의 막힌 변기 칸은 사용금지라는 표시가 붙었습니다.
화장실을 들어가는 복도에는 총무과장과 다른 직원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계속 그 자리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로쿠탄다 여사가 화장실이 막힌 걸 알린 후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온 사람은 후치씨와 우미짱 둘뿐이었다고 합니다.
둘 다 들어갔다가 금방 나왔다고 합니다. (변기를 뚫고 청소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화장실 입구 옆 청소함에 있는 대걸레는 사용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화장실이 막힌 것을 아는 누군가(?)가 다른 층의 청소
도구를 가지고 창문으로 몰래 들어와 변기를 뚫고 화장실 바닥을 청소하고 나갔다는 말입니다.
도대체 왜 누가, 왜 한 행동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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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아주 흥미롭습니다. 모든 단편이 이렇게 독특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서술 트릭에 대해 머리 아프게 풀어야 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읽는 것보다는 읽으면서 피로감이 들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고 소재가 독특했으며, 서술 트릭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막판에 밝혀졌습니다.

아주 놀라웠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숨은 보석인 책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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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에 대해 호불호는 확실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재가
약간 ‘B급 감성’ 이며 서술 트릭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술 트릭의 특성상 몇몇 이야기는 번역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일부
일본어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특히 빈궁장의 괴사건이…)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제가 B 급 감성 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한 몫했겠지만,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에서 말한 번역서의 한계 때문에 별은 다섯개가 아니라 네 개를 주었습니다.
추리,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책의 특성상 별 생각 없이 가볍게도 읽을 수 있고 분석하면서 읽으실 수도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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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니타도리 게이의 ‘서술 트릭의 모든 것’ 은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