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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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 샤센도 유키 / 블루홀6 / 202201


자꾸만 발전되어가는 우리의 기술.

지금 세상에는 놀라운 기술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술의 발전이..우리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미래에 어떤 소설을 읽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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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인 샤센도 유키는 2016키네마 탐정 칼레이도 미스터리로 전격 소설 대상 미디어웍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데뷔 6년차인 작가입니다.

그는 하루에 한권 3년간 천 권을 읽고 그 이후 매달 25만자를 집필하고 있는 엄청나게 활발하게 창작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는 이 책으로 2021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 2021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4, 2021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6위에 오르며 갑자기 급부상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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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약 410페이지 정도로 일반적인 책 크기와 글자수로 그리 두껍지는 않습니다.

에필로그 제외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수 설정 미스터리라 차례만 봐서도 내용이 어떨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

1장 지상 낙원

2장 천국은 있는가

3장 그리고 낙원은 무너진다

4장 마침내 심판이 시작되다

5장 낙원의 천사는 노래하지 않는다

6장 낙원은 탐정의 부재

책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내용이 흘러갑니다.

책의 앞부분에는 사건이 일어나는 도코요 저택 평면도와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등장인물들 각각에 대한 서브스토리(?)를 이야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이 것은 책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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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날 이 세상에 발생한 강림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발생한 국왕군에 의한 마을 주민 학살은 강림의 시작에 대한 단적인 예입니다.

총을 든 병사들이 마을 사람들을 쫓아가 무덤덤하게 쏘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빛줄기가 내려오며, 빛줄기에서 천사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천사들은 날개를 펼치며 그 병사를 둘렀습니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빛나기 시작하면서, 살이 타는 냄새가 발생하고, 병사는 순식간으로 화염이 일렁이는 땅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비슷한 일들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했습니다.

인간을 두 명 이상 죽인자는 빠짐없이 천사에 의해 지옥으로 끌려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바꾼 강림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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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인 아오기시 고가레는 탐정으로 강림이후 이렇다할 일도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두 명 죽이면 천사가 알아서 심판을 내리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사람은 한명까지는 죽여도 괜찮다는 세상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탐정이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에서 아오기시는 피폐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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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기시는 지금 대부호이자 천사 매니아인 쓰네키 오가이의 초청으로 천사들의 낙원이라고 불리우는 도코요지마 섬에 초청받아 이 섬에 도착했습니다.

이 섬에는 그 말고 여러 인물들이 초청받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쓰네키 오가이는 저녁에 엄청난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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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네키 오가이가 보여준 것은 소리를 내는 천사였습니다.

천사는 얼굴에 눈코입이 없이 맨들맨들하며,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쓰네키가 보여준 천사는 동물 울음소리에 가깝긴하나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첫번째 살인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도저히 연쇄살인이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을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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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범인은 어떻게 천사의 심판으로부터 살아남았을까요?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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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박수부터 치겠습니다.

이 책은 앞으로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본격 미스터리의 소재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런 특수 설정 미스터리는 한줄기의 희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특수 설정 미스터리에서 세계관과 그 세계의 규칙을 잘 만들어 두지 않는다면, 이야기 자체가 조잡해 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의 세계관과 규칙을 정말 모범적인 사례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이 세계 규칙의 허점 또한 초반부에 최대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사람을 치유하다가 죽이는 경우 등등)

이렇게 책의 초반부는 차근차근 세계관과 규칙을 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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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중반부로 흘러가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 사건의 전에는 이 세계관을 뒤 흔들 만한 단서가 보여집니다. 이러면서 우리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내용들에 대한 호기심이 발생됩니다.

이 섬은 하나의 큰 밀실입니다. 이 것으로 사건이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것을 차단시킵니다.

그리고 이 세계관의 시기 또한 명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2000년대인지? 아니면 미래인 2100년대인지?) 이것은 여러가지 기술이 만들어지는 시기를 추측하게 어렵게 만들어 밀실이라는 사건 배경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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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인 아오기시 고가레는 영웅적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탐정의 완벽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 아닙니다.

놀라운 추리 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며, (몇몇 추리 장면에서는 빵터질 정도…) 그렇다고 정의감에 불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등장 인물 등장인물들에 의해 영웅처럼 보이는 모습이 모순적으로 보여지며, 스스로에 대한 고뇌와 사건을 해결하려고 고분 분투하는 모습이 인간적인 면을 강조해주는 것 같아 아주 좋았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해 후반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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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부분에서도 이 독특한 세계에서만 쓸 수 있는 트릭이 등장하여,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후속편이 등장할 것 같은 (이건 저의 바램일지도..) 결말 부분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세계관을 만들고 한권의 책으로만 끝내는 점은 너무나도 아쉬울 것입니다. 꼭꼭 후속작이 나오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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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 외에도 책의 표지의 종이 질이 아주 좋습니다. 약간 천 같은 느낌의 종이 질감도 좋아하는데 이런 느낌도 상당히 좋습니다.


책 표지 일러스트가 원작에 비해 훨씬 내용에 적합하게 표현되었습니다. 천사라는 이미지가 주는 분위기가 있는데, 원작 표지는 어둡게만 표현해서 표지만 봐서는 약간 악마(?)스러운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국내판 표지는 몽환적인 느낌과 천사의 환상적인 느낌, 그리고 불에 타버리는 인간의 느낌을 잘 표현 한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지옥에서 미지의 존재가 인간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모습과 이 책의 천사가 인간을 지옥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지옥을 보셨다면 이 장면에 더 큰 몰입을 하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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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많은 말을 했지만,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책들이 많이 팔리고 많이 읽혀져야 더 놀라운 책들이 많이 출간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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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6에서 출간된 샤센도 유키의 낙원은 탐정의 부재는 온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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