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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할아버지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허순영 지음, 홍영지 그림 / 노란돼지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긴박한 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는 장면을
뉴스 속보로
접하며 그저 멍하게 TV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순간을요.
오랜 시간이
지나 복구가 되었지만 숭례문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조상의 지혜와
땀이 고서란히 녹아있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소망을 담은 채 당당하게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 안타까웠던
순간을 되새기며 또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끔 되새길
수 있는 책 <숭례문 할아버지>를 감동 있게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

2008년
2월 10일 저녁, "할아버지, 불이 났대요. 불! 여기 좀 보세요."
"저건 숭례문
아니냐? 도대체 무슨 일이야?"
"걱정
마세요. 119 아저씨들이 금방 끔 거에요."
"그럼,
그래야지, 그래야 하고 말고."
하지만 모두의
예상은 빗겨갔어요.
금방 꺼질거라
생각했던 불길은 바람을 타고 점점 커져만 갔어요.
육백 년 묵은
기둥을 집어삼킨 불기른 기왓장을 뚫고 거침없이 타올랐어요.
불꽃은
구렁이가 혓바닥을 날름거디듯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성을
내며 일층 누각까지 집어삼켰어요.
곧이어 이층
누각에 넞혀 있던 기왓장들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져 내렸어요.
사람들의
입에서 "아!"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어요.
어떤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무너져 내리는 숭례문을 향해 큰절을 했지요.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안절부절 못하였던 기도가 비극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대한이의 고조 할아버지는 숭례문 수문장이셨어요
숭례문의
화재로 대한이 할아버지는 앓아누우셨고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셨지요.
숭례문 복원에
대한 말이 뉴스로 나오고 할아버지는 얼른 기운을 차리셨죠.
"복원한다고
했다니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
할아버지는
숭례문 복원에 선산의 금강송을 기증한다고 하셨어요.
"소나무
중에서도 금강송은 궁궐과 사대문 중건때마다
쓰이다 보니
더욱 귀한 대접을 받았지.
대한아,
기억해 두렴, 할아비는 죽으면 선산의 나무가 되고 싶구나.
시원한 바람과
새들과 벗하면서 말이다."
문화재란
단순히 과거를 알려주기만 하는 역사적 증거물이 아니라
후손들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어 줄 표본이라고 정의한다면
문화재를
온전하게 보존하여 후세에 전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기억에도 숭례문화 화재 현장은 그 자체가
너무나
놀라웠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던 장면으로 남아있답니다.
숭례문 복원과
관련한 주제로 아이가 독서 신문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아이가 조사를
하면서 많은 것이 더 공부가 되었지 싶어요.
그리고 나서
만난 책이라 아이가 무척 진지하게 읽었어요.
숭례문 복원의
의미가 그저 재건축을 한다는것만은 아니라는걸 잘 배웠구요.
금강송
이야기를 통해 문화재 보존에 대한 관심과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