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배트 2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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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만 봤을 땐 별 기대 안했던 만화였다. 사실 빌리배트 자체만 놓고보면 흥미진진하고 인상깊었을테지만 이미 우라사와 나오키는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내놓은 뒤. "보나마나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조직이 차례차례 떡밥을 던질테고, 주인공은 정의의 편을 결성하여 악의 조직을 추적하겠지" 그리 단정하고 보면 식상하기까지했다. 

그러나 2권에서 던져진 떡밥은 심히 충격적이다. 주인공이 그린 만화가 무언가의 음모와 관련있는 정도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유다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과연 빌리 배트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신인가? 악마인가? 이거 또 비싼 돈 들여가며 일어판을 사보지 않곤 견딜 수 없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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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자!! 11 - A BADBOY DRINKS TEA!!,완결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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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마시자' 의 작가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아다치 미츠루와 비슷한 재주를 부리기에. '오늘부터 우리는'을 시작으로 '천사가 아니야' '도시로 올시다' 까지 전부 닮은 구도와 비슷한 주인공이 등장한다.(다행스럽게도 생긴건 다 다르다) 개성이나 독창성이 떨어지는 맛도 있지만, 희안하게도 아다치와 비슷하게 다 재미있다는 점도 닮았다.  

흉악한 눈매로 '데빌'로 불리우는 후나바시(혹은 마군)의 외견과 착한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의 바램 사이의 간극이 폭소를 자아내는 만화다. 말 그대로 나데시코 야마토(일본 전형적인 미인형)인 청조하고 아름다운 부장은 누가 봐도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  좋은쪽으로 변화하려는 주인공 vs 주인공을 방해하는 동정의 가치 없는 쓰레기 같은 양아치 구도는 여전하다.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거슬리는 느낌도 여전하다.  

결국 후나바시의 소원은 두개 다 이루어진다. 하나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또 하나의 소원인 xxxx. 두번째 소원이 이루어지는 얘기가 좀 더 다루어졌으면 좋았을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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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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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좀 읽은 사람이면 50p만 읽으면 범인과 앞으로의 전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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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사 28
CLAMP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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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프의 출세작인 카드 좋아하는 소녀(?) 사쿠라.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 사쿠라와 샤오랑이 나오는 츠바사에 많은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이게 뭐람.시공을 넘나들며 모험을 하는 평범한 소재를 제외하곤 클램프 만화에 등장했던 온갖 캐릭터들이 다 등장하는 게 다인걸. 내심 '뭐야, 이제 소재가 떨어지니 우려먹긴가'하고 썩소를 지었다. 책 값도 만만치 않기에 어느 시점엔 아얘 보지 않게 되버렸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다시 읽게 되며 생각이 확 바꼈다. 이건 클램프의 작품 중에서도 길이 남을 수작이다! 

예쁜 만화 그림체 중에서도 수려한 클램프의 그림 솜씨는 이제 완숙기에 접어들었다. 츠바사에 나오는 사쿠라 등과 과거 원작 그림체를 비교해 보면 그 동안 클램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연히 알 수 있을정도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의상부터 16등신(?) 인체비례까지 그림 하나하나가 포스터로 만들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카드캡터 사쿠라가 나오기에 기대했던 밝고 명랑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얘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주인공들의 어둠과 그림자가 들어나며 더 이상 즐거운 모험담이 아니게 된다. 각자의 과거, 그림자와의 처절한 투쟁으로 바뀌어 간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서로의 희생, 우정, 용기는 재미이상의 감동을 선사해준다. 

그림체에 비해 단순하다는 평까지 듣는 클램프류 스토리, 그러나 츠바사에서는 다르다. 놀랍도록 치밀하고 곳곳에 숨은 복선과 반전이 뒤통수를 친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인터넷 검색으로 그 재미를 반감시켜 버렸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본다면 감탄을 금치 못할게다. 그러나 스토리가 치밀하고 복선과 반전이 많다는 건 복잡하다는 얘기. 초등학생이 봐도 이해할 수 있었던 클램프 작품은 이제 2~3번 읽어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헷갈린다. 시, 공간이 왔다갔다 하고, 평행차원에 동일인물, 복제, 쌍둥이 등 정신이 하나도 없다!   

츠바사에서 클램프의 작품의 완성형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그림체, 치밀한 스토리, 감동. 지금도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기에 어디까지 진화할지 더욱 기대된다. 더불어 츠바사의 자매만화인 xxx홀릭의 완결도 어서 나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ps : 카드캡터 사쿠라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 고교 때 접했는데, 결말에 결말에 가서야 겨우 진 사쿠라를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예쁘고 귀엽다.  카메오 출연시 대사는 역시나,'다 잘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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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1 - 의지 1889~1936 문제적 인간 5
이언 커쇼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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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지 어느덧 반세기가 훌쩍지나버렸다. 어느덧 히틀러나 나치는 금기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 아이콘으로 등장한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분야만 들자해도 건담이나 은하영웅전설의 '제국'은 히틀러식 경례부터 시작해서 군국주의 색채, 카리스마적 지도자까지 명백히 제 3제국을 본땄다. 내 알라딘 서재제호를 따온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에서는 아얘 제 2의 히틀러 만들기 프로젝트까지 등장하니. 그외 각종 영화, 광고에서도 심심치 않게 관련 소재를 만날 수 있고, 일부 밀리터리 메니아 계층에서는 '나치를 지지한다'라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아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으니. 나 자신도 그러한 문화를 향유하기만 했지, 정작 히틀러가 어떠한 인간이었고 그가 무슨일을 저질렀는지에 관하여는 일자무식이었다. 기껏해야 조잡한 2차세계대전 전사에 관한 관심정돌까. 

이언 커쇼의 '히틀러' 두권을 겹치면 여태껏 내가  알고 있는 걸로 가장 두꺼운 민법 책을 두께를 능가한다. 그 안에는 히틀러의 가장 내밀한 내심에서부터 세계사를 뒤흔든 결정까지 모든 것이 담겨있다.  

몬스터의 천재 '요한'이 히틀러를 모델로 한 것이라 하고, 전쟁 초반 히틀러의 눈부신 전적등을 떠올리며 히틀러는 일종의 천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의 유년 시절은 젊은날은 속된말로 '찌질하기' 그지없었다. 조실부모하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큰소리나 뻥뻥쳐대고, 요즘으로보면 '보수꼴통 민족주의자'에, 패인들 인터넷 뉴스 댓글다는마냥 조그만한 카페에서 난상토론을 벌이는게 그의 전부였다. 장래없는 젊은이가 '지도자 히틀러'가 된 것은 그의 뜻밖의 재능 '천재적인 연설가, 선동의 대가'에 힘입은 바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되다 만 민주주의 국가 독일의 한계, 그리고 독일에 열등감과 원망을 심어준 서구열강들이 '지도자 히틀러' 탄생에 가장 큰 몫을 담당했다. 찌질이를 위대한 독일민족의 영웅, 지도자 히틀러로 만든 것은 장차 그 그릇된 선택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독일인들과 1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이었다.  

시대가 히틀러를 만든 것처럼, 정신나간 히틀러의 전쟁구상을 현실화 시켜준 것도 지도자 신화를 맹신하는 독일인들과 유약하고 분열된 세계 정세였다. 어느덧 '찌질이 히틀러'는 정말로 자신이야 말로 독일민족의 구세주요, 신과 같은 존재라고 맹신하기에 이르렀고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큰 피해를 낳은 2차 세계대전의 포문을 열게 된다.

파시즘광기와 인류의 재앙 2차세계대전은 왜 일어나는가? 정답은 '악마적인 천재 히틀러 탓'이 아니라 '그 시대 모든 독일인들과 세계대전 관련국'들이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졌던 제 3제국의 다양한 인물상과, 히틀러가 어떻게 독일을 장악하고 세계 평화를 뒤흔들었는가에 대한 의문도 풀렸다. 이 무지막지한 두께에 책에 정말 사소하기 그지없는 사료들로부터, 굵직굵직한 정세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작가에게는 정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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