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킨 시저스 3
이와나가 료타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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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 리뷰를 쓰며 주는 최하점은 별 세개다. 그 이하로 평가해야 할 작품도 많지만 '내가 고르고, 내 돈 주고 본 작품'이라는 이유로 그 이하로 점수를 주기가 주저된다. 내가 매긴 별 점에서 1~2개는 별을 빼야 진짜 점수가 되는셈이다. 그러나 어떤 작품에는 반대로 별 10개가 주고 싶었지만 5개밖에 줄 수 없었떤, 별 한개에 통상 2배의 평가가 담겨 있는 경우도 있다. 펌프킨 시저스도 별 10개 주고 싶었지만 5개 밖에 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프킨 시저스는 강철의 연금술사와 닮았다. 군대를 소재로 하고 있고, 군 조직에서 벌어지는 음모를 쫓는 다는 점에서. 그러나 '연금술사를 닮았다'라는 말은 소재만 닮았다는 말일 뿐 아니라 그 명작과 비견될 정도로 재미있었다라는 말이기도 하다. 로이 머스탱 사단과 비견되는 정보부 제 3과 펌프킨 시저스 일원들의 전우애는 가슴 뭉클하다.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엘릭 형제의 여정이상으로 과거의 전쟁의 잔재 속에 숨은 음모를 쫓는 소위와 제 3과 일행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음 표지 그림을 봤을 때는 2류 정도의 그림체라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일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공작가 영양다운 아름답고 섹시한 성장 차림 이상으로 악즉참을 외치는 누구보다 올 곧은 모습의 소위의 캐릭터는 너무나 매력적이다.'제로의 거리'에서 전차를 홀 몸으로 상대하는 인간 같이 않은 광전사 란델 하사의 전투 장면은 박력 넘친다. 조연들인 제 3과의 오렐드 준위나 마티스 준위, 알리스 소위의 언니들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8권이상 단행본이 나오지 않았기에 드레스 차림의 소위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도, 누구보다 올 곧은 소위의 의지를 보지 못한다는 건 정말 아쉽운 일이다. 불가사의 9부대의 수수께끼도, 거대한 음모를 꾸미는 조직의 실마리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느린 단행본 연재 속도가 아쉬울 뿐이다.  내일이라도 10권씩 나와줬으면 좋을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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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이야기 1~14 세트
모리나가 아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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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장남 타로. 하늘도 무심하사,가난한 집안에는 자손이 왜 그리 번창한지 딸린 동생이 여섯이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머님은 쥐꼬리 만한 알바비를 낭비하기 바쁘고, 아버지는 오간데를 알 수 없다. 급식비를 위해, 한달 식비를 위해 1원 떨어지는 소리도 놓치지 않는 지경에 이르는 불쌍한 타로. 왠종일 알바해서 동생들 부양하기 바쁜 타로를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러나 하늘은 공평하사, 타로 집안에 가난을 주셔도 미를 주시니 화사한 미소 한 방에 앞 머리를 쓱 넘기면 여자고, 남자고 모두 혹해 타로를 도와주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

  '고전 명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이 만화의 이름은 근 10년 전 부터 들어왔다. 감상해보니 과연 고전 명작 소리가 아깝지 않았다. 찢어지는 가난에 지지리 궁상 떠는 타로의 생활사와 타로를 부잣집 아들로 아는 친구들의 오해가 겹치며 코믹한 이야기가 펼처진다. 부담없이 즐겁고, 유쾌하다. 원래 타켓인 여성은 물론이거니와 남자가 봐도 재미있는 만화다. 어색하게 번안된 한글 이름이 좀 거슬린다. 타로의 가난과 친구들의 오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점, 연애노선이 정리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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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Ark 1
후유키 네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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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 '언더 더 로즈' '백작카인 시리즈'. 모두 19C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예를 든 작품외에도 19C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무수히 많다. 왜 일본애들은 19C 영국에 환장하는 걸까? 같은 섬나라 임에도 까불다 망한 자신들과 달리 세계를 지배한 영국이 부러운걸까? 그네들이 잘나가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19C 영국 애호로 대체하는 걸까?

여하튼, 'ARK'도 예의 19C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언더 더 로즈나 백작 카인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이다. 부유한 영국의 귀족가문, 그러나 왠지 음울한 분위기, 가문에 얽힌 어두운 비밀들. 'ARK'는 여기에서 한 술 더뜬다.  어느날 갑자기 정체 불명의 유령들에게 가족을 모두 빼앗기고, 주인공 소녀 엘레나는 3명의 여자 유령들에게 자신의 몸마저 강탈당한고 저택에 갇히고 만다. 

  19C 영국 배경 만화는 약속이라도 한 듯 최고 수준의 그림체를 뽐낸다. ARK도 그렇다. 특히 주인공 소녀 엘레나는 인형처럼 아름답고 귀엽다. (흔히들 '고딕로리'라고 하는 스타일이다.)유령들에게 몸을 빼앗기면서 변하는 제각각의 모습들도 매력적이다. 엘레나를 비롯해 완드, 오카리나, 디아나 3유령들의 의상이나 외모 묘사도 수준급이다. 기타 남자 캐릭터와 배경 묘사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사라진 가족과 고용인들을 찾던 이야기에 유령들의 과거 이야기가 곂치며 점점 수수께끼는 깊어져 가고, 흥미를 돋군다. 엘레나의 몸을 노리던 유령들도, 수상스러운 냄새를 풀풀 풍기는 전주인 아들 지크 뒤에도 흑막이 있는 듯 하다. 엘레나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똑같은 경험을 하고 죽은 유령들. 흑막은 역시 디아나인가? 무언가 무서운 것을 보고 정신이 나갔다는 저택의 전주인인 지크의 아버지. 그는 무엇에 홀린 것일까?

  나같이 뛰어난 퀄러티를 자랑하는 '19C 영국 기대작 시리즈'에 아크도 추가해야 할 듯 하다. 인형같은 엘레나를 보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갈수록 궁금해지는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지금은 별 인지도 없는 작품이지만, 한 4~5권쯤 나올 쯤이면 ARK도 유명해져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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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기억 대우고전총서 17
앙리 베르그손 지음, 박종원 옮김 / 아카넷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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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라기 보다는 개인적 감상에 불과하다. 형편없고 저열한 이해를 알면서도 굳이 글을 쓰고 공개하는 것은 여느 때 처럼 남들 읽기 어려운 원저 한 번 읽었다는 썩은 허영과 보람 탓이다.

베르그송은 프루스트 탓에 읽었다. 프루스트의 명작 '잃어버린 시간을'은 '베르그송적 소설' 이라고 불렸다. 프루스트 자신도 베르그송의 철학에 몰두했으며, 베르그송과 프루스트는 외가쪽으로 먼 친척이기도 했다.

 질과 기억을 읽으며 '이미지 기억'을 알았다. 반복되는 작업으로 각인되는 학습, 습관 기억과는 다른, 단 한 번의 직관, 느낌, 감각.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치 지금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억. 잃어버린 시간에서 마들렌 과자를 먹은 후에 돌연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포석에 발가락을 부딫치고 떠오르는 기억은 모두 이 '이미지 기억'에 속하는 셈이다. 적어도 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이 베르그송적 소설이라고 불리는 지 알게 됐으니 이걸로 만족인가?

근대 이래 인식철학이 철학의 주류가 되었다. 실재론과 관념론으로 투박하게 나눌 수 있는 인식 철학에서 물질과 기억은 매우 독특하다. 사물은 내 관념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모든 사물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 우주도, 나의 뇌도, 관념도 모두 '이미지'요 이 이미지의 운동으로 내 기억과 식별이 가능하다. 관념론과 실재론의 상호 모순 문제도 베르그송의 이미지와 운동의 우주에서는 모순 없이 통일되니,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다.

 저를 읽었을 때 보다 황수영의 개설서에서 더 많은 것을 얻었고, 그 찌꺼기 감상으로 겨우겨우 원저를 읽어냈다. 리뷰를 읽어보니 저열한 이해가 더욱 부끄럽다. 언젠가 다시 읽어, 읽었다는 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리뷰를 써야지. 비단 의무감 탓이 아니더라도, 너무도 독창적인 베르그송의 철학세계가 주는 흥미와 자극 탓에 물질과 기억은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드문 원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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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아니마 +Anima 10 - 완결
무카이 나츠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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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쁘고 귀여운 그림체의 만화다. 주인공들 전부(센리 빼고)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순진무구한 까마귀 쿠로, 은발에 블루 루비빛 눈동자를 가진 인어왕자 하스키, 귀여운 소악마 나나, 과묵하고 믿음직한 완소남 센리까지.

서로 다른 매력의 4명의 플러스 아니마들의 여정 이야기는 따뜻하고 또 경쾌하다. 각자의 사정으로 플러스 아니마가 된 주인공들의 과거 얘기도 흥미롭다. 조금 허한 결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예쁘고 귀여운 것이 좋다면,'착한 만화'가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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