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있었다 14
오바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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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시작은 고교생의 퓨어 러브였다. 나나미와 야노의 닭살 돋는 사랑을 보면서도 참 예쁘고 귀엽다고 생각했었다. 그 퓨어퓨어 러브가 어느순간 20세기 소년의 '그리고 세상은 멸망했다' 수준의 급결말을 맞고 순식간에 14권.   

여성대상 순정만화이기에 내가 여성의 감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것이라 치려손쳐도 작중 인물들에 공감이 안된다. 몇년을 해바라기로 살아온 타케우치를 차버리는 나나미나, 이해할 수 없는 별 황당한 이유들로 정신나간 야마모토랑 동거, 나나미를 차버리는 썩을 자식 야노나. 

작가가 이야기를 너무 벌여놓은 느낌이다. 고교생의 퓨어퓨어 러브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굳이 얘네들을 어른으로 만든 후 얘기를 끌고 갔어야 했는지. 이렇든 저렇든 슬슬 결말의 실마리가 보이는 14권. 과연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수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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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을 찾아서 2 이산의 책 41
마리우스 B. 잰슨 지음, 김우영.강인황.허형주.이정 옮김 / 이산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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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이 일본역사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궁금했던 에도시대부터 현대일본에 이르는 역사책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대부분이 일본의 전국시대나 메이지유신 직전의 격동기를 다루는 책일 뿐. 특히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를 읽고 나서 료마 사후 일본은 어떤 길을 가게 되었는지 관심은 더욱 커졌지만 제대로 된 관련 서적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최근에 발견한 잰슨의 책은 나의 궁금중과 호기심에 딱맞는 맞춤형 책이었다.   

일본인 작가가 아니라 미국인 작가라는 점에서 전문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였다. 풍부한 예시와 날카로운 분석은 일본인이 쓴 역사서 이상이다. 더욱이 외국인이 쓴 일본역사서이기에 3자적 시각에서 객관적인 서술이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본 분야인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잰슨은 일방적으로 일본편을 든다던가, 피해국인 한국의 입장만 대변하거나 하지않고 시종일관 객관적 시선을 유지한다.(임진왜란 부분은 좀 에러였지만)  

메이지 유신이라는 개벽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일본에는 유신의 기반이 조성되어 있었다. 막번제와 참근교대제는 일본 상, 공업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무를 숭상하는 사무라이 문화는 평화기에 문약한 국가로 변질되 버리는 것을 방지했다. 우리나라 국사책에서는 조선통신사만 오면 좋아라 환장하는 원숭이들 정도로 묘사되어 있던 에도일본. 그러나 상, 공업은 조선보다 훨씬 활발했고 제한적이나마 서양과의 교류가 이어져 서양의 사정과 문물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양반중심의 유교문화 일변도로 치우쳤던 조선시대와 달리, 다양한 서민문화가 꽃피었던 점도 그네들의 강점이었다. 

이러한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하더라도 결국 에도막부시대의 일본이나 조선은 오십보, 백보상태. 그러나 서양문물에 대한 가감한 수용과 체제개혁이 승부를 갈라놓았다. 나 또한 서양과 동양에는 하늘과 땅차이의 격차가 있었고, 일본이 19c말에 열강의 자리에 오른 것이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신화를 신봉하고 있었던 듯 하다. 메이지 시대의 지도자들은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벌어진 것은 최근의 일이고, 문물과 제도만 개혁하면 충분히 일본도 열강이 될 수 있다 생각하고 실천에 옮겼고 마침내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제국이 탄생했다. 이 대목을 읽고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지도자들도 조금만 더 열린 시각을 가지고, 가감히 구체제를 개혁하고 서양문물을 받아들였으면 지금 우리나라 역사는 또 어땠을까? 

그러나 청일, 러일 전쟁의 승리는 일본을 침략과 야만의 길로 이끌었다. 군국주의라는 콩깍지가 씌인 일본의 군인, 정치가들은 자신감에 넘쳤고, 그네들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었던 모든것은 히로시마 원자폭탄과 함께 잿더미가 되고말았다.  폐허가 된 일본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채 메이지유신 이전의 변방국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민족최대의 비극 6. 25는 일본에 부흥의 기회를 주었고, 평화헌법은 되려 일본에 국방비 절감이라는 기회를 주었다. 일본은 잿더미 속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지금의 세계 제 2의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오른다. 

잰슨의 저작을 통해 일본 전국시대나 메이지 유신 여명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일본의 근, 현대사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왜 일본은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호기심을 풀 수 있던 점이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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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2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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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만 봤을 땐 별 기대 안했던 만화였다. 사실 빌리배트 자체만 놓고보면 흥미진진하고 인상깊었을테지만 이미 우라사와 나오키는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을 내놓은 뒤. "보나마나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조직이 차례차례 떡밥을 던질테고, 주인공은 정의의 편을 결성하여 악의 조직을 추적하겠지" 그리 단정하고 보면 식상하기까지했다. 

그러나 2권에서 던져진 떡밥은 심히 충격적이다. 주인공이 그린 만화가 무언가의 음모와 관련있는 정도가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유다 얘기가 나오는 걸 보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과연 빌리 배트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신인가? 악마인가? 이거 또 비싼 돈 들여가며 일어판을 사보지 않곤 견딜 수 없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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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자!! 11 - A BADBOY DRINKS TEA!!,완결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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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마시자' 의 작가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아다치 미츠루와 비슷한 재주를 부리기에. '오늘부터 우리는'을 시작으로 '천사가 아니야' '도시로 올시다' 까지 전부 닮은 구도와 비슷한 주인공이 등장한다.(다행스럽게도 생긴건 다 다르다) 개성이나 독창성이 떨어지는 맛도 있지만, 희안하게도 아다치와 비슷하게 다 재미있다는 점도 닮았다.  

흉악한 눈매로 '데빌'로 불리우는 후나바시(혹은 마군)의 외견과 착한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의 바램 사이의 간극이 폭소를 자아내는 만화다. 말 그대로 나데시코 야마토(일본 전형적인 미인형)인 청조하고 아름다운 부장은 누가 봐도 반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  좋은쪽으로 변화하려는 주인공 vs 주인공을 방해하는 동정의 가치 없는 쓰레기 같은 양아치 구도는 여전하다.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거슬리는 느낌도 여전하다.  

결국 후나바시의 소원은 두개 다 이루어진다. 하나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또 하나의 소원인 xxxx. 두번째 소원이 이루어지는 얘기가 좀 더 다루어졌으면 좋았을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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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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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좀 읽은 사람이면 50p만 읽으면 범인과 앞으로의 전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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