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날씨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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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날씨다』의 저자는 "부담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딱 두 가지 선택지'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육식을 하는 사람과 채식주의자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층위의 식이가 존재한다. 유제품부터 차근히 소비를 줄여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참치캔의 맛은 포기하지 못하지만 붉은 육류만큼은 소비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의 나름대로 동물성 재료의 소비를 줄여가는 중이며 나는 그 방향성만을 바라보고 싶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더 나은 방향과 절충안을 만들어왔다. 나는 근사하게 성공하는 한 사람보다 어영부영 무언가를 시도하는 여러 사람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는다.

'나만 아니면 돼', '나 하나쯤이야'는 2000년대와 2010년대에 유행처럼 번진 말이었다. 나는 이러한 유행이 지금도 달갑지 않다. 이 말은 타인과 나의 경계를 그어버리기는 동시에 개인이 가진 위력을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남이야 어떻든 나는 상관없다는 태도는 '나 또한 당할 수 있는 어떤 일'에서마저 우리가 눈을 돌리도록 한다. 연대까지는 하지 못하더라도 여러 개인의 노력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나는 그 가능성을 『우리가 날씨다』에서 보았다. 무엇보다, 지구에 주어진 시간이 없다. 인류를 포함한 모든 종을 위협할 큰 기후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20년, 10년, 아니 수 개월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아직 닥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지나치게 낙천적으로 평가하는 기질을 천부적으로 타고났다. 그런데 그게 언제까지 유용할까. 정말로 나 하나쯤이야 어떻겠느냐는 마음으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가 날씨다. 지구의 한계를 넘어선 인간의 폭력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나 하나'밖에 없다. 낙관은 멸망을 앞당길 뿐이라고 말하는 이 책을 읽고 기후와 동물권, 인간의 연결고리가 아직 남아있는 어떤 파도에 몸을 실어보자. '당신도 우리와 연결되었습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긍정의 답을 할 수 있는 이들이 지구에는 한 명이라도 더 필요하다.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어쩌면 나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위의 리뷰는 제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한 리뷰를 일부 인용한 것입니다.

원문 보기 : https://blog.naver.com/sol_narae98/22213572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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