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 내가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7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지음, 서진 엮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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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그 실천 방법을 탐구하며, 사랑을 깊이 이해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보여준다. 이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배려를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이 책에서 다루는 세 가지 주요 주제를 체크해 보았다.

1. 사랑의 본질과 실천 방법

이 책의 핵심은 사랑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과 이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사랑이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사랑을 단순한 감정의 흐름이 아닌,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관계의 본질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작은 일상적 행동이 사랑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사랑은 매일매일의 사소한 배려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할 터다.

2. 상호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오해가 발생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열린 대화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소통의 기술과 상호 존중이 관계를 더욱 깊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3. 사랑의 지속성과 성장을 위한 노력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지만, 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변치 않는다. 사랑이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사랑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를 넘어서, 매일의 실천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상대방의 단점을 이해하고, 사소한 갈등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를 통해 사랑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깊고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면 수많은 예제로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사랑의 본질과 그 실천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며, 우리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지속적인 이해와 소통, 그리고 노력을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어찌 보면 이 책을 읽을 때 김창옥 님이 떠올랐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대화기술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조금 더 곁에 두고 읽으며 많은 감정의 상호작용을 시험해 보고 싶은 좋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읽고 소신것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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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결전 초위험 수중 생물 최강왕 결정전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26
Creature story 지음, 고경옥 옮김 / 글송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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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신청한 이유는 아이들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다. 순전히 내가 읽으려고 신청했다.

판타지 소설을 쓰다 보면 괴물을 등장시킬 때가 많다. 일반적인 동물들의 특성을 뽑아 괴수로 만드는 게 좋기 때문에 종종 이런 동물 인물에 관한 책들은 사다 모으곤 한다.

역시나 이번 책 또한 합격이다.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그림과 자료들은 신나는 상상력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덕분에 이번 우주 괴물 또한 잘 만들어진 거 같다.

앞으로도 종종 잘 사용할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동물들의 독특한 사냥 방법을 보여주는데. 일러스트가 특히나 역동적이고 귀엽다. 보는 내내 웃음을 흘렸다.

제목에서와 같이 최강 왕을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전투력 또한 잘 드러난다. 때때로 일러스트뿐 아니라 실제 사진만 첨부가 되어 있어 더욱 실감 나게 생명체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창작하는 자료로 사용하기도 좋고 아이들의 동심을 키우기도 참 좋은 [초 위험 수중생물 최강 왕] 올 컬러에 빽빽하게 담긴 다양한 이야기가 매우 매력적인 책으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포스트는 컬처 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읽고 직접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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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서 완성까지, 캐릭터 줄거리 단계별 가이드 - 웹소설·웹툰·드라마 작가를 위한 ‘5억 뷰 스토리’의 비결
김사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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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작법서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 책은 펀딩으로 2600%를 달성한 작법서 2가지를 묶어놓은 책이다. '줄거리 만들기' 와 ' 캐릭터 만들기' 두 가지가 묶인 알찬 내용으로 단계별로 작업할 수 있게 재구성하였단다.

나에게도 많은 작법서가 있지만, 저자도 말하듯 작법서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이용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의 차이임을 알 수 있다. 펀딩 2600% 달성의 작법서라니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작법서라는 기대감에 첫 페이지를 넘겼다.

시작서부터 강렬했다. 캐릭터가 먼저냐, 줄거리가 먼저냐.라는 질문에 우리가 이야기를 만드는 목적과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접근하고 포인트를 잡는 부분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또한 기획의도와 줄거리를 어떻게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려준다. 기획의도는 거창할 필요가 없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일뿐이다.

기획의도를 간단히 적는 방법에 대해 이리 설명한다.

1. 내 작품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듯 막 써보자.

2. 위에서 말한 것 중 그럴싸한 걸 뽑아낸다(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말을 고를 것!)

3. 고른 것을 예쁜 말로 포장하기

4. 완성!

이게 상당히 간단하고 직관적이라 이해하기 쉬웠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우리는 기획의도를 쓰고 캐릭터 컨셉을 잡았을 뿐이다. 줄거리를 쓰는 걸 해보자.

A 라인 :: 줄거리는 물음표가 있어야 한다!<<물음표? 이게 무슨 소린지 궁금하면 책을 직접 일어보시라...ㅎㅎ

A 라인을 읽다 보면 집필 도중 꽉 막히는 이유를 간단히 알려준다. 그리고 그걸 파해할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다!!!

연습하기 부분을 적극 이용하는 게 좋다. 앞선 모든 설명을 함축적으로 예제와 함께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다.

A 라인 만드는 공식도 친절히 제공한다.

A 라인에는 미션과 장애물이 꼭 존재해야 한다. 친절한 예제와 중요 포인트는 밑줄이 그어져있으니 내가 따로 포인트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더욱 재미있는 건 캐릭터를 활용한 장애요소/세계관이 장애물인 경우를 나누어 설명을 해준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재미' 일 것이다.

이렇듯 각 챕터별로 차례차례 스텝을 밟아가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본격적인 집필 과정과 서브라인 구성과 세부적인 디테일을 올리는 과정을 거쳐간다. 이 과정이 끝나면 기깔나게 글 쓰는 방식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한 바퀴, 두 바퀴 굴리다 보면 나의 것이 되어있을 터다.

나는 글을 쓰는 중에 이 작법서를 받아들었고 이미 작성한 A 라인을 재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쉬운 예제와 연습하기 부분을 공부하며 이번 작품의 재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작가의 말처럼 이 캐릭터 줄거리 단계별 가이드를 내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글 쓰는 갈증에 한 모금의 물처럼 어느 부분은 시원한 단비가 되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초보 글 작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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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로 하는 사랑이었다 - 내가 당신과 하고 싶은 것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7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지음, 서진 엮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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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그 실천 방법을 탐구하며, 사랑을 깊이 이해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지침을 보여준다. 이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배려를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이 책에서 다루는 세 가지 주요 주제를 체크해 보았다.

1. 사랑의 본질과 실천 방법

이 책의 핵심은 사랑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천과 이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사랑이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사랑을 단순한 감정의 흐름이 아닌,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관계의 본질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작은 일상적 행동이 사랑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사랑은 매일매일의 사소한 배려와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할 터다.

2. 상호 이해와 소통의 중요성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오해가 발생할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열린 대화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 것이라고 가정하지 말라"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소통의 기술과 상호 존중이 관계를 더욱 깊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3. 사랑의 지속성과 성장을 위한 노력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지만, 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은 변치 않는다. 사랑이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사랑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를 넘어서, 매일의 실천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상대방의 단점을 이해하고, 사소한 갈등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것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를 통해 사랑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깊고 의미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면 수많은 예제로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사랑의 본질과 그 실천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며, 우리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흐름이 아니라, 지속적인 이해와 소통, 그리고 노력을 통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는 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마무리하며,

어찌 보면 이 책을 읽을 때 김창옥 님이 떠올랐다. 그분이 말씀하시는 사랑의 대화기술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조금 더 곁에 두고 읽으며 많은 감정의 상호작용을 시험해 보고 싶은 좋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읽고 소신것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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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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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르게 된 결정적인 포인트는 책표지였다.
눈길을 끌게 하는 복잡하지만 단순한 일러스트의 향연.
또한 복잡하지 않은 컬러 감.
게다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동경 예대의 천재들이라니....

일본 최고의 예술대학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들의 어떤 학부 생활을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냉큼 신청하게 된 책이다.

일단 저자를 보면 신기하게도 호러소설이나 오락 소설을 쓰는 사람이란다. 그런 사람이 왜 동경 예대에 관한 이야기를 적게 되었나 싶었는데, 그 궁금증은 바로 해결되었다. 부인이 동경 예대 출신이란다...ㅎㅎㅎ 역시 가장 가까운 사람의 영향을 받은 거였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에 궁금증이 당연히 일었겠지 싶었다.

아내는 글 쓰는 남편 옆에서 예술을 하고 있었다. 여는 글부터 흥미로웠다.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그런 애정의 형태로 시작된 궁금증은 남편에게로 옮았던 걸까. 저자는 부인의 예술적 행위?에 동경 예대가 궁금해졌다 했다. 그는 그길로 동경 예대에 관해 조사를 시작했고, 이 책이 탄생한 것이다.

나 또한 조형 예대를 나온지라(영상과 애니메이션 학부였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벌써 20년도 전 이야기지만... 당시에도 우리 학교에는 괴짜들 투성이었다. 그림 그리는 놈들, 영상미술 하는 놈들, 조형하는 놈들... 레게머리를 길게 늘어트렸다던가, 폭탄머리를 하고 다니거나, 갈기갈기 찢어지진 청바지를 그야말로 입고 x 걸치? 고 다니거나... 나 또한 당시 군복에 매력을 느껴서 카투사 복장을 하고 금발머리를 휘날리고 다녔다...ㅎㅎ 그때의 개성 넘치던 모습을 떠올리면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그럴까 일본과 한국의 괴짜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비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읽는 내내 눈이 좀 아프긴 했는데(노안이라... 글씨 폰트가 무지막지하게 작았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저자의 부인의 괴상한 과제 작업부터 시작해서 예대 학생들의 이야기까지. 보는 내내 웃었다.

캠퍼스를 양분하는 미술 캠과 음악 캠...의 모습이 생생히 머릿속에서 그려졌다. 와... 내가 학교 다닐 때 모습과 너무 흡사해서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나름 예술? 한다는 애들은 비슷하구나 싶었다. 또한 음악 캠의 모습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불현듯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가 떠올랐다. 음악 괴짜의 모습은 그런 거였을까 싶었다.

책을 순차적으로 읽다 보면 입시 이야기가 나온다. 뭐...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겠지만 동경 예대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홍대나 한국예술대학 정도 되는 곳이라 그런가 재수 삼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사실 입시 때를 회상하면 나는 무척 느긋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은 미술학원 다니면서 치열하게 석고 데생을 할 때 나는 치열? 하게 만화를 그렸다.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만화를 그리고 회지를 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입시 시험은 운 좋게 A4 한 장을 주고 그곳에 적힌 내용을 컷으로 구성해서 제출하라였다. 나는 신나서 컷 만화를 그려서 제출했다. 그때 제출하면서 느꼈다. 나는 분명 합격이다!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사실 만화과를 갔어야 했지만... 운명이 나를 이쪽으로 이끌었다. 애니과를 가서 약간 다른 방향으로 예술성? 을 뽐내게 되었다. 그래도 기본은 같다고... 학교생활은 그림+그림+영상+사진+음악 작업의 연속이었다. 밤새 작업을 하고 커다란 미술실 책상?에 누워 잠을 자는 일이 허다했다.

학교 외벽에 그라피티를 하고 어느 날은 설치 미술을 매달아 놓고 이름을 붙이고는 이 녀석이 언제까지 외부에서 잘 있는지 친구들과 내기도 했다.

피곤하면 잔디에 누워 친구들과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꽃피웠다. 특히 내가 좋아했던 감독으로 구로사와 아키라를 꼽을 수 있다. 아마 저 시절에 평생 볼 영화는 다 본 듯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동경 예대의 천재들은 내 학창 시절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이야기였고 자연스레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동경 예대는 음학 캠이 존재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는 것.

동경 예대의 천재들은 정말 줄줄줄 순식간에 읽혔다. 학생들의 인터뷰는 온갖 에피소드들이 쏟아지고 그의 중심엔 예술혼이 불타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음악을 하고 싶다. 그 열정이 넘실거리는 게 다시 내 심장을 두들겼다.

그러던 중 예술을 대하는 마음에서 매우 뼈를 맞았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라는 소회감.

중간중간 당혹스러운 인터뷰도 많았다. 가면 히어로 브래지어 우먼이 그랬다. 그걸 예술이라 보기에는 참으로 성진국스럽다고 할까. 그래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든다'라는 그 굳건한 마음만은 인정해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예쁜 것을 탐미하는 굳건함이라니....

예쁜 엉덩이를 만져보고 싶다니 반은 이해가 되고... 반은... 그러다 철컹철컹할 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이었다!) 젠더 디스 포리아이지만 매우 당당했고 그것을 하나의 작품 활동으로 승화해낸다.

그저 그 열정이 부럽기까지 하다. 아니, 질투가 났다.

사실 나도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어서, 밤새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리고 그렇게 열정을 불태웠었는데 이제는 그 열정이 사그라진지 오래라고 생각했다. 모든 게 피곤했고 그림으로 뭘 해야 할지 길을 잃었다.

분명 재능 있는 예술가 중 창의성과 열정은 분명 뛰어나지만, 진정한 예술가로 자리매김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예술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기술적 숙련을 넘어서, 내면 깊숙이 자리한 독창적인 시각과 통찰을 예술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테니까.

구체화하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고,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정수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그런한 고뇌를 겪어본 적이 없다. 아니 애초에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진정한 예술가가 되지 못했던 걸지도 모른다.(웃음)

지금은 그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간혹 작가 모임에 나가 수다를 떨고 작품 이야기를 나누고 종종 그림 수업을 다시 듣는 정도로 살아가고있다.

분명 예술이란 자신만의 독창적 표현으로 본질에 접근하고 진실성을 추구하는 길이겠지. 나는 그런 이들을 깊이 존경한다.

동경 예대의 천재들... 오래간만에 추억을 되찾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예대의 생활을 낱낱이 파헤치고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면 이 책은 매우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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