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루소의 에밀

루소의 에밀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26
장 자크 루소 지음, 강현규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11월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한 글입니다**

루소의 에밀 (메이트북스)을 읽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생이 된 아이가 사춘기로 제멋대로 굴 때마다 ‘내가 잘못 키운 건 아닐까?’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다.

어릴 때는 그냥 마음대로 뛰어놀게 두고, 아이가 하고 싶은 걸 존중해주면서 자유로운 성장만을 믿었다. 그런데 점점 크면서 스스로의 길을 찾으려 분투하는 모습을 마주할 때면, 내가 너무 내버려 둔 건 아닌지 뒤돌아보게 되었다. 불안이 엄습해 오고 때로는 아이와 싸우고 뒤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펼치면서 루소가 말하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교육’이 어쩐지 나와 많이 닮아 있구나 싶었다. 아이가 보고 듣는 대로 느끼고 경험하도록 기다리는 것, 그게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주는 목소리 같았다. 하지만 자유라는 것이 그냥 내버려 두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도 알게 됐다. 아이가 직접 부딪치고 실수도 하면서 자라야 진짜 자기 자신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이 뼈아프게 와닿았다.

사춘기 아이를 볼 때는 매번 마음이 흔들린다. 제 뜻대로 따오는 모습에 가끔은 화도 나고, 왜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속상하기도 하다. 루소는 이런 시간도 성장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내 역할은 그저 지켜보는 것, 절박하게 조언하지 않아도 아이가 결국 자기만의 길을 찾아 어른이 된다고 믿어보라 한다.

책을 덮으며 가장 큰 위로는, 부모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아이가 실수하면서 커가는 걸 묵묵히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게 내 몫이었다. 아이가 논다고 걱정하지 말고, 오늘도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믿으라고, 에밀이 조용히 내 마음을 다독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