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에 너무 큰돈을 쓰지 마라

호루라기에 너무 큰돈을 쓰지 마라 - 후회 없는 인생을 위한 프랭클린의 생활 철학
벤자민 프랭클린 지음, 이혜진 옮김 / 여린풀 / 2025년 6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

『호루라기에 너무 큰돈을 쓰지 마라』를 읽으면서, 처음엔 표지랑 내지 디자인이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라 조금 헷갈렸다. 모티브 출판사 책이랑 너무 비슷해서 같은 회사 책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다른 출판사여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책 크기도 더 크고, 디자인까지 비슷하니까 뭔가 진짜 독특한 경험이었다.

책 내용은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글들 중에서 ‘생활 철학’에 관한 부분만 골라 엮은 자기계발서다. 프랭클린이 어릴 때 겪은 ‘호루라기’ 일화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평소에 별 생각 없이 하는 소비나 작은 선택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게 뭔지 계속 질문을 던진다.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와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각 장이 짧고 쉽게 읽혀서 바쁜 사람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자기계발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팁이나 질문이 많아서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내용이 특별히 새롭거나 신선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본 조언들이 반복된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디자인이 너무 비슷하다 보니, 책을 고를 때 혼란스러울 수 있고,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도 약간 떨어지는 것 같다. 만약 디자인을 일부러 모방방한 거라면, 출판 윤리적으로도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게다가 디자인이 참신하지 않으면,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처음부터 관심이 덜 가고, 제품(책) 자체의 가치도 낮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 책은 쉽게 읽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도 많지만, 디자인과 내용 면에서 둘 다 특별한 개성이나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게 아쉽다. 자기계발서 입문자나 가볍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을 수 있지만, 뭔가 색다른 걸 찾는 독자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