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레인 - 우리 몸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제2의 뇌, ‘장(腸)’
에머런 마이어 지음, 서영조 외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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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1️⃣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

나는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는 희귀질환이다. 따라서 음식을 먹은 후 장으로 혈류가 몰리면 상대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심한 피로감과 졸음을 느끼곤 했다. 이런 증상을 경험할 때마다 장과 뇌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 점이었다. 과연 장이 단순한 소화기관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신체 반응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장과 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나처럼 뇌혈류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이 관계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우리는 흔히 뇌를 사고와 감정의 중심으로 생각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장(腸)’이 제2의 뇌라는 주장이 떠오르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지어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는 평소 ‘음식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았고,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우리의 정서와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 있다면 꼭 읽어보고 싶었고, 마침 ‘세컨드 브레인’이 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


2️⃣ 책을 처음 받은 느낌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표지가 눈길을 끌었다. 남색 바탕 위에 뇌와 장의 그림이 엑스레이처럼 겹쳐진 디자인은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흔히 ‘장’ 하면 소화기관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장이 단순한 소화기관이 아니라 ‘제2의 뇌’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책을 넘기며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실제 과학적 연구와 사례를 통해 장과 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단순한 건강 서적이 아니라, 신경과학과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면 내 증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3️⃣ 책의 외형적인 구성

책은 크게 장과 뇌의 관계, 장내 미생물의 역할, 그리고 이를 활용한 건강 관리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초반부에서는 ‘장-뇌 축’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며, 뇌와 장이 서로 어떻게 신호를 주고받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다룬다.

  • 중반부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탐구한다.

  • 후반부에서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어떻게 바꾸면 장과 뇌의 건강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특히, 장과 뇌를 연결하는 ‘미주신경(Vagus Nerve)’과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의 역할을 상세히 다룬 점과 복잡한 의학적 개념을 단순하고 명확한 도표와 사례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4️⃣ 리뷰 – 우리의 장은 정말 두 번째 뇌인가?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고 있는 증상이 장과 뇌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장과 뇌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책에서는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즉, 장과 뇌는 단순히 영양 공급의 관계가 아니라, 신경과 호르몬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소통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내가 음식을 먹은 후 심한 피로를 느끼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을까? 책에 따르면, 장으로 혈류가 몰릴 때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뇌의 각성 수준이 낮아지면서 피로와 졸음이 올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이 많거나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먹었을 때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장내 미생물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책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단순한 소화 기능을 넘어,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도파민 등)을 생성하고, 우리의 감정과 스트레스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종종 특정 음식을 먹으면 유독 피로감이 심해지는 경험을 했다. 책을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무너지면,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도 영향을 주고, 이는 뇌 기능과 감정 조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 신체적 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음식이 감정과 정신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장 건강을 결정하고, 결국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 발효식품(김치, 요거트, 된장) → 유익균 증가

  • 고섬유질 식품(채소, 통곡물) → 장내 환경 개선

  • 가공식품, 설탕, 인스턴트 음식 → 장내 미생물 균형 파괴

이러한 식단 구성이 장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는 평소에 장 건강을 고려하기보다는, 뇌혈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장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뇌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장 건강을 관리하면 피로와 졸음이 줄어들까?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는 직접 내 식습관을 조절해 보기로 했다.

  • 식사를 가볍게 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기

  • 장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과 식이섬유 섭취 증가

  • 가공식품, 설탕, 기름진 음식 줄이기

이렇게 몇 주 동안 조절해 본 결과, 피로감이 줄어들고 식후 졸음이 덜해지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혈류 문제뿐만 아니라, 장내 환경이 개선되면서 뇌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과일 수 있다.


5️⃣ 결론 – 우리의 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 책은 ‘장 건강이 단순히 소화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장이 단순한 소화기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겪는 피로와 졸음조차도 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장을 단순한 부속기관이 아닌 ‘제2의 뇌’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 장이 건강하면, 뇌도 건강해진다.

✔️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감정 조절과 피로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장과 뇌는 신경과 호르몬을 통해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건강 서적이 아니라, 우리 몸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모야모야병이나 혈류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장 건강이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장 건강을 돌보는 것이 곧, 뇌를 돌보는 일이다. 나처럼 피로와 졸음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장과 뇌의 관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 방식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세컨드 브레인』은 단순한 건강서가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장 건강을 신경 쓰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제2의 뇌’인 장을 한 번쯤 더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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