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평:
이빈 작가님의 《자두맛 캔디》를 읽으며, 독자로서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80년대 국민학교 시절을 보낸 나의 기억과 작가님의 유년 시절이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에세이에서 대략적인 나이를 유추해 보니, 이빈 작가님은 저보다 약 9살 많은 언니였습니다.
어릴 적, 작가님의 만화를 보며 느꼈던 감동은 여전히 잊히지 않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시티', '걸스', '크레이지 러브 스토리'는 정말 열심히 챙겨보던 만화였습니다. 특이한 그림체와 강렬한 이야기 전개는 당시 저를 사로잡았고, 그녀의 만화를 따라 만화를 그리고 싶다는 열망이 자라나게 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저 또한 반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아이로 칭찬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중학생이 된 후, 없는 용돈에서 끌어모아 구입한 윙크를 열심이 챙겨봤습니다. 그때 본격적으로 만화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공책에 직접 만화를 그려 돌려보는데 열을 올렸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만화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고, 공모전에 출품하기도 했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애니메이션과에 진학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건물이 예쁘다는 이유에서 애니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 사이에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던 이유도 있었 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만화가의 꿈을 접고, 게임회사에서 원화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림 그리는 일을 주업으로 삼기보다는, 글을 쓰는 데 집중하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습니다.
만약 더 열심히 만화에 대해 갈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은 독자로서의 삶을 행복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영웅이었던 이빈 작가님의 작품은 이제 저희 아이들도 즐기고 있습니다. 안녕 자두야를 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이 전해집니다.
작가님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를 읽으며 행복했고,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오래도록 좋은 작품 활동을 이어가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