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한가득 들어있습니다. 시작은 빅토리아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하고 추운 삶을 살았는지 생생히 알 수 있는 대목부터 보여줍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지만 저 당시 시대상에서 에너지를 구한다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고 집안을 따듯하게 하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건 그야말로 부자들의 세상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팍팍하기 짝이 없는 추위에 벌벌 떨며 일어나는 그런 아침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그러나 놀라운 점은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생각보다 청결한 삶에 신경을 썼다는 사실입니다.(역시나 있는 자들의 청결이긴 합니다만...)
리얼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이 한가득 담긴 이 책은 마지 독자 또한 그 시대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스칼렛 요한슨의 코르셋 장면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 코르셋의 변천사라든지 당시 여성들의 시선, 생각을 낱낱이 알아갈 수 있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그들이 생각보다 더 청결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수세식 변기, 오물 하수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등을 보여주는 것에 놀랐습니다. 아니, 정말? 이랬다고? 우리가 알던 지저분했던 모습은 뭐지? 싶을 만큼의 생활상에 눈이 동그래지기도 했습니다.
남녀의 옷 입기 방법이라든지(이 부분이 가장 제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의상도록을 보며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던 부분을 생활에 밀접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낮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 문화, 헤어와 뷰티 그리고 남녀에 따른 아침 운동과 미용체조, 배가 고팠던 아침, 교통과 대기오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던 노동, 육아와 세탁, 가정과 의료 교육 등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집대성되어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마지막에 있는 법. 빅토리아시대 사람들의 성생활 또한 매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난봉꾼의 대부분은 미혼 남성이며.... 기혼 남자들의 성생활은 자신들의 지위와 사회적인 평판에 따라 얌전한 편이었다든지 그런 부분에서 역시 어느 시대건 사회의 시선은 가차없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전반적인 삶에 녹아든 시간, 수많은 이야기에 한 번쯤 푹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한 책,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인문학 지식으로 한 번쯤 보시면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볼 때 더욱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장르소설 쪽 글 쓰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