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요즘 어휘가 부쩍 부족하다고 느꼈고, 글을 쓰다 보면 제목을 짓고 싶은데, 요즘 제목들의 유행이 거의 라노벨 수준으로 설명글이라 조금 더 의미 있는 제목을 작성하고 싶었기에 이 책을 선택했다.

결과론 적으로는 상상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멋진 단어들의 뜻뿐 아니라 행복과 기쁨을, 충만함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는 너무나 상냥하고 따뜻한 책이다. 어찌 보면 나에게 행복함을 선물하는 시집 같은 책.

가끔 글을 보다 보면 저자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 책이 딱 그러했다. 분명 갓나온 빵처럼 따끈따끈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뜻과 그것을 풀어가는 스토리텔링이 정말 상냥하고 따뜻했다. 요즘 같은 팍팍한 세상에 인사 한마디 나누는 것들이 얼마나 사람답게 사는 모습인지 깨닫게 해준다.

저자가 말하길 세상에 좀 더 다정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했는데 성공한 거 같다. 나는 이 책을 보며 조금 더 다정하게 사람을 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성공하셨습니다. 이진민 작가님!

이 책은 신기하게도 단어에 대해 설명하는 백과사전 같지만 마치 시집가도 같고 철학서 같기도 하다.

특히나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단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그 안에 깃든 차이를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진민 작가는 독일어를 개별로, 하나의 단어가 어떻게 독특한 세계를 품고 있는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에서는 독일의 단어 16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특히 그 단어들이 독특한 언어적 표현을 독일의 역사와 사회를 넘어,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넓고도 따듯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꾸려간다.

중간중간 이진민 작가님이 얼마나 위트 있는 사람인지 느껴져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세심한 단어들을 설명하는 중간중간 예시에 호빵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정말 작가님이 어떤 사람인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무엇보다 감명 깊었던 점은, 언어를 구성하는 단어들 사이에 연결된 한 사회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공통적으로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본질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매우 사랑스럽다. 납작한 글자가 아닌 둥글고 매끈하고 향긋한, 생생함을 전달해 주는 그런 언어들의 유희를 진정 맛보고 나니 한 번만 읽고 끝내고 싶지 않았다. 줄치고 메모하고 머릿속에 담아놓아 두고두고 포근함을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꼭 읽어보시라고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