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평점 :
화녕가 작가는 '그 모퉁이의 집'을 집필한 이형희 작가이다. 지난번에도 작가님의 작품을 리뷰한 적이 있는데, 꽃에 관한 주제를 굉장히 이야기 속에 잘 녹아 들도록 하는 능력이 있는 분 같다. 이번 작품에도 표지에서부터 화려한 꽃과 나뭇잎들이 등장한다. 표지를 선택하는 센스도 좋은 것 같다. 강렬한 색채가 눈을 잡아끈다.
이번에 등장한 꽃은 화녕이라는 한 소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사상이 매우 위험하는 걸 느낄 수 있다. 뉴라이트가 거침없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왜곡된 역사관을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현시대에서 일제강점기를 겪은 소녀의 이야기는
참담한 마음이 올라온다.
비록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독립운동을 한 우리의 민족 투사들이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의 선조들이 땅을 치고 슬퍼할 일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온 소녀만큼 이라도 그 시대를 겪었다면 그들이 과연 뻔뻔하게 역사 왜곡을 외치며 자신들의 말도 안 되는 사상을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했을 거라 생각된다.
자,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영희의 화녕가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한 여성의 꿈과 삶을 통해 당시 조선의 아픔과 희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은 193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화녕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음악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주제는 '음악을 통한 저항과 희망', '신분과 권력의 억압', 그리고 '복잡한 인간관계와 운명의 얽힘'정도 일것이다.
첫째로, 이 소설은 음악을 단순한 예술의 한 형태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억압적인 시대 속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도구로 그려낸다. 화녕은 윤심덕을 롤모델로 삼고 노래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지만, 동시에 그 노래는 그녀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아버지가 처형당하는 순간에도 그녀는 노래를 부르며 살아남아야 했고, 일본인에게 아첨하는 노래를 부르며 목숨을 이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대한 화녕의 열망은 멈추지 않는다.
둘째로, 소설은 신분과 권력의 억압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상인의 딸로 태어난 화녕은 신분에 따른 차별을 일상적으로 겪으며, 일본 헌병대장의 아들 킨타로와의 관계에서도 그러한 억압은 더욱 두드러진다. 킨타로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화녕을 보호하려 하지만,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은 그들의 관계를 결코 평탄하게 두지 않는다. 이는 당시의 신분 제도와 권력 구조가 개인의 꿈과 자유를 얼마나 억압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셋째로, 소설 속의 복잡한 인간관계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화녕, 인서, 킨타로, 인애 등 주요 인물들 사이의 얽히고설킨 관계들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인간의 욕망과 질투, 그리고 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인서의 출생 비밀과 인애의 질투는 그들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통은 당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화녕가는 시대의 비극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라는 참혹한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재조명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음악을 통해 저항하고 희망을 찾으려는 화녕의 삶을 통해 독자들에게 당시 조선 민중이 겪었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그들이 품었던 희망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화녕가
#이영희
#화녕가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일저강점기소설
#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