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관엽식물 키워보기
구리토 지음, 김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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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관엽식물 키워보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본격적인 식집사 3년차이다. 무수히 죽여왔던 식물 키우기는 이미 1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아파트 이사 와 함께 베란다에서 식물 키우는 걸 시작으로 본격적인 식집사 생활을 시작했다.


일단 꽃을 좋아했던 터라 장미 베고니아 세트를 들이면서 꽃사랑이 시작되었다. 베고니아를 한동안 즐기다 보니 꽃을 사계절 보고 싶은 충동에 그 키우기 쉽다는 국민 제라늄을 들이기 시작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 벌레도 없고 키우기도 너무 쉬웠다. 마침 새집에 이사 왔다고 여기저기서 집들이 선물을 물어보길래 전부 대형 화분으로 받았다.


그 덕분에 집안은 정글? 이 되어버렸었다. 아마 그때는 매우 식물 키우는 게 쉽다고 착각을 했던 거 같다. 시간이 지나고 겨울이 왔다. 그때부터 진정한 전쟁이 시작되었는데... 그해 겨울 물 주기에 실패한 베고니아는 몽땅 사망...ㅠㅠ 그나마 제라늄은 꿋꿋하게 견뎌주어 겨울을 났다.


그리고 봄. 또다시 무슨 배짱이었는지 집에 상추와 토마토, 딸기... 그리고 관엽식물을 하나둘 들이기 시작했다. 일단 초반에는 대성공이었다. 집안에 화원이 들어찬 것처럼 푸르름이 가득했으니까.


그리고 눈길을 돌려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운다는 피튜니아에 눈을 돌려 또다시 종류별로 구매. 씨앗부터 키워서 꽃을 보기까지 장장 4개월 이상이 걸렸다.


그때만 해도 내가 무슨 꽃 키우기 능력자인 줄 알았다.


고니도 종류별로 다 들이고, 진짜 온갖 신기한 아이는 몽당 집안 베란다에 채워 넣어 욕심을 한껏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들이친 버러지의 습격!!!

뿌리파리와 깍지벌레와 응애!!!


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였다. 3년 차 식집사는 대혼돈에 빠져버렸다. 한 개체에 생긴 벌레는 순식간에 번져갔다. 집에 아이들이 있어 천연약을 종류별로 사다 뿌려봤고 사막 응애라는 천적이란 것도 직구해서 달아놔보고 정말 별짓을 다해봤는데 답이 없었다. 결국엔 농약까지 사용....


좁아터진 베란다에서 농약을 쓴 나는 응급실로 실려갔다..... 공기 중에 떠돈 분말가루에 정말 식도가 타들어가는 고통에 뒹굴었었다.


그때 깨달았다. 벌레는 그냥 함께 공존해야 하는구나... 벌레 잡다 사람 잡겠다고.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한동안 손을 놔버렸던 시간이 있었다. 베란다에 나갈 수가 없었다. 농약 잔재물 때문에 온몸이 화끈거리고 따가웠다.


공부... 정말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고 난 이 책<알쏭달쏭 관엽식물 키워보기>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일단 책을 만난 첫인상은 식물 책 답다였다. 관엽식물, 즉 이파리를 관상하며 즐기는 식물이란 뜻이다. 우리 집에도 관엽식물이 꽤 있다. 내가 이 아파트에 이사 오며 사들인 작은 몬스테라가 지금 괴물이 되어있다.


그리고 아레카야자도 너무 커서 올해 반절로 잘라줬다. 그리고 작년부터 고생고생하며 키웠는데 이파리에 병이 들어 초기화하자며 몽땅 이파리를 뜯어냈던 아이도... 지금은 다시 열심히 이파리를 올려주고 있다. 다만 병이 낫지를 않아 아직도 애가 얼룩덜룩하다는 게 문제.... 최근에 가습을 열심히 해줬더니 좀 나아진 것 같긴 한데....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스파티 필름은 매우 작은 개체를 사다가 지금은 3개 화분에 한가득 자라나 우리 집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집 라푼젤.... 스킨답서스는 이미 3미터가 넘게 자라있었다.


이 아이들을 잘 케어해주고 싶어서 책을 열어보니 참 친절하게도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 있었다.


일단 기초부터 알려주는 [기본 양육법] 챕터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나 알지만 잘 지키지 않게 되는 상식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니 그간 내가 잘해온 것과 잘못한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관엽식물 카탈로그]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선호하는 아이들을 보여주며 키우는 방법을 상냥하게 설명해 준다. 그림과 사진이 함께하는 내용이라 읽기도 편하고 한눈에도 쏙 들어왔다.


[관리의 기술]은 이 책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내가 실패한 이유. 벌레를 키우게 된 이유. 벌레가 창궐하고 식물들이 아파하며 이파리를 떨구고 뿌리가 썩어간 이유를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명확히 알게 되었다. ㅠㅠ불쌍한 녀석들... 어리석은 식집사를 만나 무지개다리를 건넜구나... 반성을 하며 꼼꼼히 다시 한번 머릿속에 중요 포인트를 새겨 넣었다.


[트러블 쇼킹] 부분 또한 큰 도움이 되었다. 식물들에게 트러블이 생기는 여러 가지 상황을 Q&A로 만들어 정리를 해두었다. 이 부분도 읽으면서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알고 있던 대부분의 지식의 참됨의 여부를 알 수 있어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엽식물의 이파리를 관리하기 위해 극세사 장갑을 이용한 점이다. 와... 이리 간단한걸... 싶었던 대목인데 나는 물티슈로 한 장 한 장 닦느라 식물 물 주기 2시간 이파리 닦기 1시간... 허리가 아파 죽을뻔했는데...


이런 간단한 세척방법을 알게 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멍청하면 몸이 고생을 한다고...ㅎㅎ


그리고 아쉬운 점이라면 확실히 저자가 일본인인지라 일본 제품 위주로 소개를 하고 있기에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는 제품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도 친절하게 성분을 꼼꼼히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에 같은 성분의 국내 제품을 사용하면 될 거라는 위안이 든다.


일단 집안에 있는 식물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덕분에 새로운 뽕이 차올라 우리 집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귀여운 알로카시아 프라이덱을 데리고 왔다. 이파리가 어찌나 광택이 예쁜지. 모양도 이쁘고. 잘 키워서 우리 집 3대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기로 했다.


다시 한번 자신감을 찾아준 관엽식물 키워보기. 재미있고 유용했다. 자주 책꽂이에서 꺼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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