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대본집이 20년 만에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기쁨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 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 중 하나로, 대본집으로서의 출간은 그 추억을 새롭게 되살리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장화, 홍련]은 김지운 감독의 한국형 공포영화의 시초로서 당시의 영화 평가에서는 [장화, 홍련]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 요소들로 많은 관객들에게 호감을 얻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특히 김지운 감독의 예술적인 연출과 시각적 효과 등이 칭찬받았으며, 문근영과 김수정의 연기력도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장화, 홍련]은 유니크한 아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였다고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은 영상미와 비주얼 면에서 매료되었으며, 한국형 공포영화라는 장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각본집의 표지는 당시에도 충격적이었던 영상미를 떠올리게 하는 꽃 넝쿨 그림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넝쿨 위로 얽혀있는 '장화, 홍련', 화이트와 채도 낮은 붉고 푸른, 그리고 초록의 색감들은 그 대비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게다가, 톡톡한 질감을 가진 종이는 손끝을 스치는 묵직함을 전해주어 마치 패브릭의 질감을 연상시킵니다. 이는 장화 홍련에서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꼈던 벽지 스타일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대본집 내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구성과 디자인이 느껴집니다. 글씨 크기와 자간, 행간은 가독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내용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스틸컷들이 본문을 후반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러한 사진들은 영화 속 상황과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줍니다. 마치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여 우리가 그때 경험했던 감정과 장면들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본집은 단지 아름다운 외적 요소만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서도 작가와 제작진들의 신경 쓴 티가 나는 구성과 정교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사와 함께 배경 설명과 감정 표현 등 모든 면에서 섬세함과 깊이 있는 내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드 또한 담겨있어 이 작품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화와 각본의 차이도 명확히 느낄 수 있어 감독님이 전달하고자 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