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대본집이 20년 만에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기쁨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 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 중 하나로, 대본집으로서의 출간은 그 추억을 새롭게 되살리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장화, 홍련]은 김지운 감독의 한국형 공포영화의 시초로서 당시의 영화 평가에서는 [장화, 홍련]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 요소들로 많은 관객들에게 호감을 얻었다고 평가되었습니다. 특히 김지운 감독의 예술적인 연출과 시각적 효과 등이 칭찬받았으며, 문근영과 김수정의 연기력도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장화, 홍련]은 유니크한 아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였다고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관객들은 영상미와 비주얼 면에서 매료되었으며, 한국형 공포영화라는 장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각본집의 표지는 당시에도 충격적이었던 영상미를 떠올리게 하는 꽃 넝쿨 그림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넝쿨 위로 얽혀있는 '장화, 홍련', 화이트와 채도 낮은 붉고 푸른, 그리고 초록의 색감들은 그 대비 자체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게다가, 톡톡한 질감을 가진 종이는 손끝을 스치는 묵직함을 전해주어 마치 패브릭의 질감을 연상시킵니다. 이는 장화 홍련에서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꼈던 벽지 스타일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908/pimg_7359621444008885.jpg)
대본집 내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구성과 디자인이 느껴집니다. 글씨 크기와 자간, 행간은 가독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내용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스틸컷들이 본문을 후반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러한 사진들은 영화 속 상황과 순간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줍니다. 마치 영화를 다시 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여 우리가 그때 경험했던 감정과 장면들을 다시 한번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본집은 단지 아름다운 외적 요소만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서도 작가와 제작진들의 신경 쓴 티가 나는 구성과 정교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사와 함께 배경 설명과 감정 표현 등 모든 면에서 섬세함과 깊이 있는 내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보드 또한 담겨있어 이 작품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화와 각본의 차이도 명확히 느낄 수 있어 감독님이 전달하고자 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