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전 시집 : 건축무한육면각체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이상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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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 육면각체》는 고인이 되신 이상의 시집입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중학생 때 읽어본 시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당시 너무나 이상하게 느꼈던 제13인의아해가있다하오는 지금 생각해 보아도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던 작품입니다.

어릴 때도 딱히 순문학과 시집은 가까이하지 않던, 만화광이던 소녀는 수업 중 읽은 작품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띄어쓰기라곤 하나도 없는 활자에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 기괴함. 시라고 하는데 뭔가 오싹한 기분마저 드는 알 수 없는 글귀에 고개만 갸웃 걸렸습니다.

이게 당최 무슨 이미 인지 조금도 알 수 없던 소녀는 그저 아이들이 골목길에서 숨바꼭질을 하다 막다른 길에 몰렸나 보다.라고 상상했을 뿐입니다.




이게 시인 '이상'과의 첫 만남입니다. 그 후로 30년이 지난 이때 이상의 무한건축 육면체라는 책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어릴 적 알 수 없던 시의 의미를 이제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도전합니다. 이 책에는 이상의 난해한 시 <오감도>와 기타 이상 시, 소설과 수필이 실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천재 시인이 자 공학도라고 하던 이상을 이해하기란 요원한 일이었나 봅니다. 그저 감성으로 접근을 해야 할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서문에서도 이 책은 난해하지만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고 언급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추구하라고 조언합니다. 정답이 없는데 정답을 애써 찾으려 하니 어려울 수밖에 없음을 기억하라며 살포시 팁을 주는데도 스스로 정답을 찾으려 한 자신을 깨닫습니다.

시의 답은 시인에게 있지 않고 독자에게 있다.

어찌하면 시인 이상에 대한 배경을 알고 읽으니 조금은 그의 글이 마음에 닿아오는 깊이가 달라집니다. 이상은 건축학과를 수석 졸업을 하고, 디자인 공모에도 1등으로 당선되고, 시, 소설, 수필, 그림까지 유명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다방과 술집을 경영하다 27살에 일본에서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서울공대 전신인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학과를 다녔던 이상의 정신세계를 알 길이 없지만 경성고등고업하교라는 이름에서 곧, 아! 일제강점기 때로구나.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느낌이 딱 들어옵니다.

그렇게도 이해할 수 없었던 13인의아해가 이해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쫓기는 아해들. 쫓는 아해들. 일제의 탄압에 맞서는 이들이 살아간 그 시절 경성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절로 답답하고 으스스하게 느껴졌던 그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단박에 의문이 풀려버렸습니다.

어쩌면 처음 이 시를 접한 당시에 이상 시인의 배경을 설명해 주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전 일의 세세함은 사라지고 그 느낌과 첫인상만이 강하게 남아 이상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준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상의 정신세계를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의 배경을 알면서 그의 글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상의 시집을 통해 그 시대의 경성의 모습과 당시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상의 작품은 여전히 난해하지만, 이제는 더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문화충전 200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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