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1938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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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을 1부는 드라마로 보았지만 2부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너무 기쁜 마음에 재빨리 신청했습니다. 사실 1부에서 이랑이 죽고 나서 흥미가 팍-식어버린 것도 있었지만, 억울했어요. 어떻게 동생이 죽었는데 저것들은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을 수 있지?! 하면서 분개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일지도 몰라요. 이랑의 이야기가 제게 얼마나 중요한 캐릭터였는지요. 이연과 이랑의 과거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이미 충분히 유튜브나 광고에서 2부 광고를 보았기 때문에 엄청난 기대가 있었습니다. 2부는 이랑과 이현의 브로맨스를 볼 수 있다고요! 게다가 제가 좋아한다고 예전부터 말씀드린 일제강점기, 경성을 시대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니 얼마나 재미있을지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자, 처음 만나본 《구미호뎐 1938》을 살펴볼까요?

1938은 두 권짜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드라마 대본집답게 주조연들의 멋진 모습이 표지로 딱 들어가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두 권의 표제 사진이 다른데 드라마 포스터라고 합니다. 1권은 이현의 단독샷이 무척이나 고급 지고 신비로워 보입니다. 2권의 경우 1938의 등장인물들이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인데 굉장히 누아르물 같은 분위기를 팍팍 풍기면서 그 시대, 개화기의 묘한 향기를 뿜어냅니다.

또한 여타 대본집과 다르게 캐릭터 설명이 무척이나 상세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한두 명 뺄 만도 한데 수많은 인물들의 설명이 꼼꼼하고 친절하게 들어가이습니다. 레트로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답게 꾸밈이 무척이나 전통적인 모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목차 부분의 제일 첫 페이지인 '형제' 부분의 표지는 하늘을 나는듯한 호랑이가 장식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연과 이랑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차례에 따른 각각의 디자인이 다른데요, 이것 또한 내용에 충실한 이미지를 채용하여 다음 장부터 드러날 내용을 유추해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전편인 구미호 뎐에 나서부터 느껴졌던 작가님의 코믹 센스가 2부인 1938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납니다. 대사가 기가 막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1938에서는 처음부터 팍팍 등장을 합니다. 이연은 탈의파와 계약을 하게 되는데요, 동생인 랑이를 환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역시 이렇게 진행해야 제맛이겠죠! 앞전에서 어이없게 랑이가 죽어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시원시원하게 시작하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질 않습니다.

그렇게 일제강점기 시대에 떨어진 이연은 일제강점기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남자를 쫓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때 다시 만난 이연와 이랑, 여전히 이연이 자신을 버리고 간 나쁜 놈인 이랑과의 갈등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풀어집니다. 브로맨스라고 말하던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만끽 할수 있었어요.ㅠㅠ 까칠 구미호 이랑이는 언제나 봐도 캐릭터가 확실하네요. 나의 최애 이랑아~~~~(이랑 앓이 중...)

새로 등장한 홍주라는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직접 보셔야 알 것 같습니다. 전직 서쪽 산신이면서도 당시의 신여성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활보하는 그녀는 시원한 사이다 한 사발이라고 표현하기 딱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활자로도 충분히 레트로 판타지를 보여주는 흐름은 코미디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섞여 있는 데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등장하는 우리의 토종 귀신과 토착 신들이 어우러지며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갑니다.

게다가 드라마 화면으로 보았을 때 느끼지 못한, 혹은 따라가지 못했던 캐릭터 간의 호흡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영상과는 다르게 활자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는 건 언제든지 복기가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라 더욱더 구체적으로 상상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아직 2부 격인 1938을 드라마로 보지 못했지만 대본집으로 먼저 맛보고 다음으로 넘어간다면 더욱 이야기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글은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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