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인 구미호 뎐에 나서부터 느껴졌던 작가님의 코믹 센스가 2부인 1938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납니다. 대사가 기가 막히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1938에서는 처음부터 팍팍 등장을 합니다. 이연은 탈의파와 계약을 하게 되는데요, 동생인 랑이를 환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역시 이렇게 진행해야 제맛이겠죠! 앞전에서 어이없게 랑이가 죽어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시원시원하게 시작하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질 않습니다.
그렇게 일제강점기 시대에 떨어진 이연은 일제강점기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남자를 쫓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때 다시 만난 이연와 이랑, 여전히 이연이 자신을 버리고 간 나쁜 놈인 이랑과의 갈등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풀어집니다. 브로맨스라고 말하던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만끽 할수 있었어요.ㅠㅠ 까칠 구미호 이랑이는 언제나 봐도 캐릭터가 확실하네요. 나의 최애 이랑아~~~~(이랑 앓이 중...)
새로 등장한 홍주라는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직접 보셔야 알 것 같습니다. 전직 서쪽 산신이면서도 당시의 신여성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활보하는 그녀는 시원한 사이다 한 사발이라고 표현하기 딱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활자로도 충분히 레트로 판타지를 보여주는 흐름은 코미디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섞여 있는 데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등장하는 우리의 토종 귀신과 토착 신들이 어우러지며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갑니다.
게다가 드라마 화면으로 보았을 때 느끼지 못한, 혹은 따라가지 못했던 캐릭터 간의 호흡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영상과는 다르게 활자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는 건 언제든지 복기가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라 더욱더 구체적으로 상상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아직 2부 격인 1938을 드라마로 보지 못했지만 대본집으로 먼저 맛보고 다음으로 넘어간다면 더욱 이야기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글은 컬처블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